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에 발목을 잡혔다.
퀄컴, AMD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와 인플레이션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많은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네온, 팔라듐 같은 원자재를 러시아와 우크라니아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는 “인플레이션 상황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이 적은 주식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고조될 경우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반도체 공급망을 방해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AMD다. AMD는 이날 하루만 10%가 하락하면서 113.14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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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주가는 지난 해 11월 최고점에 비해 30% 가량 떨어졌다. AMD가 인수하기로 한 자이링스 역시 이날 10% 가량 하락했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용 칩 제조업체인 마블와 그래픽 칩 전문업체 엔비디아도 7%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해 11월 최고점에 비해 30% 가량 하락했다. 퀄컴도 5% 이상 하락했으며, 인텔 역시 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