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2030년 엔솔 제외 직접 매출 60조원 목표"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 발표…ESG 기반 고부가 신사업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2/02/08 15:13    수정: 2022/02/08 16:43

LG화학이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배가 넘는 60조원를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8일 발표했다.

2030년 매출 60조는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원에서 2030년 60조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이상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와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도 가속화한다.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명을 증원해 3천300여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Great Reset)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 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 소재·전지·글로벌 신약 등 ESG 기반 고부가 신사업 확대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전지 글로벌 신약 등 ESG 기반 산업을 빠른 속도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재활용(Recycle), 생분해성ㆍ바이오(Bio), 신재생에너지(Energy Transition)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한 사업 매출을 1.4조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한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LG전자와 같은 가전 업체 등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흰색을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한 것에 이어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virgin plastic)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LG화학은 지난해 8월부터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첫 납품을 시작했으며,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JV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 5천톤 규모의 PLA(Poly Lactic Acid,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2021년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톤 증설에 돌입했다.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38만톤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급성장하는 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양극재 분리막 등의 개발할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재·분리막 등의 라인업으로 2030년까지 21조의 매출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작년 말 차별화된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속도의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코팅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 중국 저장성 취저우 전구체 공장

LG화학은 유럽 내 생산능력 추가 확장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함께 추진하며 분리막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하고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몸집을 거듭난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인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또한 올해 내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MC4R Agonist)의 임상도 경과가 좋아 올해 내 성공적으로 1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탄소중립 성장 목표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선언

LG화학은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키로 했다.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천만톤을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량 총 2천만톤은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4억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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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ㆍ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ㆍ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ㆍ전지 소재ㆍ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