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올해 반도체·동박에 1.6조 투자"

작년 실적 사상 최고…고부가·친환경 신소재 사업 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2/08 13:18

SKC는 8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130% 늘어난 4천6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3천961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사상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은 3천440억원으로 367.4% 폭증했다.

SKC는 지난해 고부가·친환경 신소재 사업이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2차전지용 동박의 경우 국내외에서 증설을 추진했다.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유리(Glass·글라스) 기판,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SKC는 올해에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3조9천억원, 영업이익 4천75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화학 사업에 변동성이 있겠지만 반도체 쪽 매출이 계속 늘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4천500억~5천억원으로 내다봤다.

SKC솔믹스 연구원이 제품을 보고 있다.(사진=SKC)

SKC솔믹스 중심의 반도체 소재 사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4천846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마다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패드 천안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CMP패드는 반도체 기판(Wafer·웨이퍼) 표면을 물리·화학적 반응으로 연마해 평평하게 만드는 데 쓰인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올해 경영하는 데 큰 고민 없다”며 “세라믹(Ceramic) 부품과 CMP패드 사업만으로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내년”이라며 “전방 산업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증설해 세라믹 부품 가동률이 이미 9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사 증설 수요에 맞추려면 올해 세라믹 부품에 투자해 내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며 “CMP패드 고객사를 늘리는 한편 고객사와 개발하는 친환경 패드 성과도 내겠다”고 강조했다.

신정환 소재솔루션센터장은 “글라스 기판 양산에 대해 협력사와 논하고 있다”며 “생산능력(Capacity)이나 투자 규모를 얼마로 할지 곧 정하면 1년 6개월 정도 뒤에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SK넥실리스 정읍공장(사진=SK넥실리스)

SKC는 올해 1조6천억원을 자본적 지출로 쓰겠다고 밝혔다.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은 “1조6천억원 중에 1조원이 SK넥실리스 동박 사업에 들어간다”며 “말레이시아에 4천억원, 나머지는 유럽과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의 6천억원은 친환경 사업과 반도체에 쏟아 붓는다.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매출액 6천632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을 올렸다. SKC 편입 첫 해인 2020년보다 매출액이 79%,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2차전지 시장이 커진 가운데 정읍5공장 상업화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올해에는 6공장에서도 상업 가동을 개시한다.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2024년에는 폴란드 공장을 상업화한다.

화학 사업을 하는 SK피아이씨글로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천3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7% 급증했다. 매출액은 1조1천21억원으로 57% 불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올해에도 부가가치 높은 프로필렌글리콜(PG) 중심의 대형 고객사를 늘리기로 했다.

관련기사

인더스트리소재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천319억원, 영업이익은 690억원이다. 올해 생분해 신소재 라이멕스(LIMEX)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1년도 SKC 배당금은 2020년보다 100원(10%) 늘어난 주당 1천100원이다. 시가배당률은 0.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