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에너지 부문 규제 기관 오프젬(Ofgem)이 에너지 가격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영국 전역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프젬이 에너지 가격을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정당 연간 평균 에너지 요금은 1천277파운드(약 208만6천30원)에서 1천370파운드(약 223만7천949원)선이다. 인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연간 700파운드(약 114만3천478원) 이상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영국내 약 2천200만 가구에서 에너지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은 공급업체가 소비자에게 에너지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한도가 있으며, 정부는 6개월마다 가격 상한선을 검토한다.
조나단 브럴리 오프젬 대표는 “에너지 시장은 30년에 한 번뿐인 국제 가스 가격의 전례 없는 상승으로 인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에너지 규제 기관으로서 오프젬의 역할은 가격 상한선 아래에서 에너지 회사가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대한 천연가스(LNG) 공급을 줄이는 등 잇따른 대외변수들의 영향으로 작년 유럽에서는 도매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은 천연가스에 대한 대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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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해 30개의 영국 에너지 공급업체가 파산했다. 파산 위기에서 살아남은 공급업체는 영국 정부에 가격 상한선을 제거하거나 인상할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
이날 영국의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약 1.75파운드(2천858원)에 거래됐다. 한편, 첫달 계약은 약 3% 상승해 per therm(영국의 가스공급량 측정단위) 당 1.89(3천87원)파운드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