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중 독자 개발한 그래픽칩셋 '아크 알케미스트' 출시를 앞둔 인텔에 미국 게임 전문매체가 공개서한을 보내자 인텔이 "매년 수백만개의 그래픽 칩셋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PC게이머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팻 겔싱어 인텔 CEO에게 "현재 벌어지는 그래픽카드 수급난의 유일한 희망은 인텔"이라며 호소했다.
이에 인텔 그래픽스 부문 책임자인 라자 코두리 부사장은 바로 다음날 "매년 수백만 개의 아크 그래픽칩셋을 PC게이머에게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팻 겔싱어 CEO 역시 같은 날 "PC게이머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 PC게이머 공개서한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은 인텔"
미국 게임 매체 PC게이머는 지난 달 1월 28일 팻 겔싱어 인텔 CEO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현재 그래픽칩셋 시장에서 벌어지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인텔"이라고 호소했다.
PC게이머는 이 공개서한에서 "PC 게이머들의 운명은 너무 오랫동안 엔비디아와 AMD(구 ATI) 등 두 회사의 영향을 받아왔고 인텔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며 1분기이든, 2분기이든 좋으니 올해 안에만 그래픽카드를 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AMD와 엔비디아는 현재 그래픽카드의 가격 구조를 바꾸는데 흥미가 없고 인텔이 그래픽카드 업계에 진출하러 갈 것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올해 최고의 성능을 내는 그래픽칩셋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경쟁력을 갖춘 성능에 적절한 가격만 갖추면 된다"고 덧붙였다.
■ 주요 임원들 "PC게이머에 공감...수백만 개 칩 공급이 목표"
PC게이머의 공개서한은 인텔 아크 그래픽칩셋과 관련된 임원과 CEO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아키텍트(부사장)는 PC게이머의 공개서한이 나온 다음 날(29일) 트위터를 통해 "PC게이머의 의견에 동감하며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은) PC 게이머들과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인텔 그래픽스 부문은 매년 PC 게이머에게 수백만 개의 아크 그래픽칩셋을 공급하기 위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팻 겔싱어도 라자 코두리의 트윗을 인용해 "나도 PC게이머의 의견에 공감한다. 현재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 안정적인 대량 생산·암호화폐 채굴 제한 '미지수'
현재 PC용 그래픽칩셋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확보한 엔비디아는 물론 AMD도 현재 시장 수요를 처리하지 못하며 PC 게임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암호화폐 채굴 용도로 제품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 수백만 개의 그래픽칩셋 공급을 내세운 인텔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먼저 인텔 아크 알케미스트 그래픽칩셋은 인텔 시설이 아닌 대만 TSMC의 N6 공정을 이용해 생산된다.
TSMC N6 공정은 2020년 4분기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 1년 이상이 지났고 충분히 안정되어 수율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인텔 이외의 많은 기업들이 TSMC의 생산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년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그래픽카드 가격도 '뚝'2022.01.31
- 인텔 아크 알케미스트, 벤치마크 수치 잇달아 유출2022.01.30
- 日 유통사, 아마존서 그래픽카드 럭키박스 판매2022.01.26
- 엔비디아 CFO "그래픽카드 수급난 올 하반기 개선 전망"2022.01.14
그래픽카드 수급난의 가장 큰 원인이 된 암호화폐 채굴 제한도 변수로 남아 있다.
라자 코두리 인텔 부사장은 지난 10월 "아크 알케미스트 칩셋의 암호화폐 채굴 기능에 대해 특별한 제한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아크 알케미스트 역시 PC로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실수요자가 아닌 암호화폐 채굴장으로 직행할 위험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