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모델 출시 일정을 연기한 게 투자 심리에 반영돼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신형 차량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새해에도 반도체 칩 부족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제한으로 공장 가동에 제동이 걸려, 신차 생산 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기류에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1.55% 하락한 829.10달러(약 99만8천650원)로 장을 마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신차 생산 일정 연기 등 악재에도, 전기자동차(EV) 시장 내 테슬라의 선도적 위치에 무게를 두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엠마뉴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과 비용 관리 등 사업 방향이 EV 시장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며 우호적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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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델라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테슬라는 EV 생태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이라며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538억달러(약 64조원), 순이익 55억달러(약 6조6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인도량은 총 93만6천172대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