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이제 눈은 심장병 발생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창도 될 수 있다.
눈 스캔 이미지로 심장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은 망막 스캔 이미지를 딥러닝 방식으로 분석, 향후 1년 사이 심장 질환을 앓을 가능성을 70-80% 정확도로 예측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안과에서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망막 스캔 검사 결과를 심장질환 예방 및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에 게재되었다.
최근 연구들을 통해 망막 혈관의 밀집도나 구부러진 모양 등이 관상 동맥 질환 등 심장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리즈대 연구진은 이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5천 여 명의 망막과 심장 스캔 이미지를 AI 시스템에 학습시켰다.
학습을 마친 AI는 망막 스캔 이미지만으로 심장 좌심실의 크기와 박동 기능의 효율성과 12개월 안에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했다. 좌심실 비대증은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연령과 성별 등 기본 데이터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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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미리 찾아내 관리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망막 스캔은 안과 진료를 할 때 적은 비용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반면 좌심실에 대한 정보를 알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심장 초음파나 자기공명촬영(MRI)을 해야 해, 심장병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관리 및 예방하기 어려웠다. 심장질환은 세계적으로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영국 내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한다.
연구를 주도한 알렉스 프랜지 리즈대 교수는 "망막 스캔 이미지에 대한 AI 분석 기술을 통해 위험군 환자를 사전에 발견, 전문의에 보내 보다 정확한 진료를 받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