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반도체 공급망 취약…비정상적 가격 조사"

"미국 내 생산 역량 키운다…반도체 자금 지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26 07:54    수정: 2022/01/26 08:22

미국 상무부가 비정상적인 반도체 가격을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로부터 얻은 정보로 내린 결론이다.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반도체 공급망 정보 요청서(RFI)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공급망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지난해 9월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망 정보를 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자료를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사진=AP=뉴시스)

상무부는 반도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봤다. 주요 반도체 생산 설비가 90% 이상 가동 중이라며 새로운 시설을 짓지 않고는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요 회사가 가진 재고량 중간값은 지난해 5일분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0일분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요는 2019년보다 17% 늘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상무부는 병목 현상이 심한 분야에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비싸다며 이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자동차·의료장비용으로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에너지 아날로그칩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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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미국에서의 반도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자연재해, 정치 불안 등으로 외국에서 반도체 설비가 멈추면 미국 제조 시설도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국내 생산 역량을 키우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20억 달러 규모 반도체 자금 지원 법안을 의회가 어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