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업계, 가로·세로 '회전형 폼팩터' 급부상

삼성전자 이어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 세로형 TV 선보여

홈&모바일입력 :2022/01/18 18:03    수정: 2022/01/19 15:30

TV를 가로로 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로형 TV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TV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가로·세로 회전형 폼팩터 TV 시장에 LG전자와 TCL, 하이센스 등 해외 업체까지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이달 초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 잇따라 세로형 TV를 공개하며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세로형 TV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MZ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스크린 방향 전환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SNS나 쇼핑 사이트 이미지를 간편하게 볼 수 있고, 동영상 시청과 동시에 댓글도 함께 읽을 수 있어 간편하다. 특히 세로형 TV는 스마트폰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미러링 기능으로 연동했을 때 장점이 더 빛을 발한다. 일반 TV나 영화를 시청할 때는 가로로 전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첫 공개한 회전형 TV는 월마운트 액세서리와 스탠드를 장착하면 일반 TV도 자동 회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가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43인치 크기의 '더 세로' TV를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실험적인 TV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시 출시 가격은 189만원으로 동일 인치 TV 보다 비쌌기에 소비자에게 판매로 이어질지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맞춤형 스크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더 세로' TV 제품군을 점차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더 세로'를 비롯해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테라스' 등 라이프스타일 TV 지난해 1~8월 매출이 전년 보다 167%(약 2.5배 이상), 수량은 84% 증가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일반형 TV도 세로형으로 볼 수 있도록 TV 전용 액세서리를 도입한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첫 공개한 회전형 TV는 월마운트 액세서리와 스탠드를 장착하면 일반 TV도 자동 회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월 마운트는 올해 출시되는 2022년형 '더 프레임' TV와 '네오 QLED(65형 이하)' TV에 탑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월마운트 적용 가능한 TV 제품군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CL은 CES 2022 전시 부스 입구에 세로형 TV '제스(XESS) 스마트 스크린' 8대를 전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중국 TV 업체 TCL도 회전형 TV 시장에 진출해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TCL은 CES 2022 전시 부스 입구에 세로형 TV '제스(XESS) 스마트 스크린' 8대를 줄지어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TCL은 2019년 9월 세로형 TV 'XESS 스마트 화면' 55인치를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2종으로 출시해 공급 중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더 세로' TV 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86만원으로 공급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중국 업체 하이센스도 삼성의 '더 세로'와 유사한 '로테이팅 TV'를 CES 2022서 첫 발표했다. 하이센스는 해당 '로테이팅 TV'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이센스가 CES 2022에서 공개한 '로테이팅 TV'(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이동이 가능하면서 화면을 가로 세로 회전하는 '스탠바이미'를 지난해 국내 출시했고, 올해 해외 시장으로 확대한다. '스탠바이미'는 자동 회전 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켜야 한다. 반면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고, 화면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스탠바이미' 국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월 홍콩을 시작으로 이달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판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량도 출시 초기 보다 3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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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탠바이미는 시청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TV에 이어 모니터에도 회전형 폼팩터를 적용시켰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최초로 공개한 '오디세이 아크'는 55인치 곡면 게이밍 모니터다. 모니터를 받친 거대한 스탠드로 디스플레이를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딧세이 아크는 세로형 화면에서 위에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이나 화상 채팅을, 아래는 게임 화면을 띄우는 식으로 여러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모니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2서 첫 공개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