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위원회(ICO)가 메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2'에 대한 어린이 코드 준수 여부 등 어린이 보호 조치 감시를 지속한다.
영국 매체 더가디언즈는 9일(현지시간) 퀘스트 2가 어린이 안전을 위협한다는 시만단체의 우려에 ICO가 어린이 코드 준수를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어린이 안전 전문가, 시민 운동가들은 부모의 통제가 부족할 경우 어린이가 퀘스트2를 이용할 시 위험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는 퀘스트 2 이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소셜 앱 'VR챗' 남용 사례를 알리며, 18세 미만 청소년이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를 보고했다.
이에 ICO는 '어린이 코드'로 불리는 연령 적합 디자인 코드를 해당 기기가 준수하는지 메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령 적합 디자인 코드는 ICO가 제시한 어린이 보호 조치로, 기업은 어린이 데이터 보호를 위한 15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연령 적합 디자인 코드는 어린이가 접근할 수 있는 앱, 온라인 게임, 웹, 소셜 미디어 사이트 등 온라인 서비스에 적용된다. 이 코드를 위반한 기업에는 1천750만 파운드, 혹은 회사 글로벌 매출액 4%에 달하는 금액이 벌금으로 부과된다.
어린이코드 설계자 비반키드론은 "오큘러스와 같은 VR 헤드셋 이용 어린이는 단순히 그들이 최소 연령을 충족한다는 상자를 클릭함으로써 위험할 수 있는 채팅방과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는 아동학대, 괴롭힘, 인종차별, 포르노 등을 미성년자가 보지 못하게 하는 장벽으로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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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대변인은 "어린이가 접속할 가능성이 있는 개인 데이터 이용 온라인 서비스는 어린이 코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어린이 이용자 프라이버시, 데이터 보호와 관련해 메타와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우려하는 부모와 자녀들은 ICO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 대변인은 "오큘러스 헤드셋이 어린이 코드 조건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청소년이 연령에 맞는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법규에 따른 의무를 다하고 있다"면서 "오큘러스 약관은 13세 미만 아이의 계정 생성, 기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