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출시하는 QD디스플레이(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새 TV가 이번 CES에서 공개되지 않은 것과 관련 "현재 우리가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이번 전시에서 뺏다"며 "수량이 확보되면 외부에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LG디스플레이의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구매하고 있다"며 "OLED 부분에 대해 '구매한다, 안한다' 개념이 아니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지만, 분명한 것은 LG OLED를 사용하게 된다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첫 QD디스플레이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프리미엄 TV에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를 투 트랙으로 공급해 왔다. 올해 QD디스플레이 TV가 출시되면 프리미엄 TV 라인업이 다각화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또 "초프리미엄은 마이크로 LED가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네오 QLED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QD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중간 아래정도 라인업이라고 예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이크로 LED 생산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 LED는 베트남 공장 한 곳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기술 전수가 늦어지고 물류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이런 이유로 현재 B2B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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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말 완공된 멕시코 공장과 현재 준공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5월에 완공되면 마이크로 LED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B2B를 우선 지원하고, 남은 캐파는 B2C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89인치 마이크로 LED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장 증설로 인해 생산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 LED의 생산 원가는 처음 '더 월' TV를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며 "LED를 1 다이 1으로 심는 스텝 투 방식을 레이저 방식으로 바꿨고, 이를 한번에 찍는 방식으로 바뀌면 생산비는 더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