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지난 해부터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추세가 2022년 새해에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올 한해 메타버스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그 동안 틈새였던 메타버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 동안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메타버스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향상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헤드셋을 통해 메타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 관측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준비 중인 제품들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큰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가 시작되면 오늘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몇 년 안에 컴퓨터 안경이나 VR 헤드셋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향후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술 개발에 최대 1조3천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 메타
사명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다. 메타는 현재 VR 제품들을 만들어 팔고 있으며, IDC 자료에 따르면 메타가 2021년 VR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앱은 오큘러스 VR 앱이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VR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있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메타는 올해 ‘프로젝트 캠브리아(Cambria)’라고 불리는 또 다른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호라이즌 월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도 출시했다.
메타는 오큘러스 헤드셋용 앱을 만드는 기업들을 여럿 인수했다. 하지만, 이는 향후 메타가 메타버스 관련 반독점 관련 조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CNBC는 전망했다.
■ 애플
애플은 오래 전부터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고 드디어 올해 이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VR 헤드셋을 출시할 경우, 아이폰·애플워치와 같이 전체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품에 통합시키는 애플의 능력은 기기의 매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지난 달 ”지금 애플의 기업가치는 신규 카테고리의 제품 출시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2022년에 새로운 AR·VR 헤드셋이 출시되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2013년 구글글래스를 출시하며 AR 헤드셋 열풍을 일으켰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슈로 출시가 취소되면서 현재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2020년 구글은 스마트 안경 개발사인 노스(North)를 인수하며, 다시 이 시장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타 오큘러스 팀에서 근무했었던 마크 루커스키(Mark Lucovsky)가 구글에서 AR 운영 체제에 중점을 둔 새로운 팀을 꾸렸고 최근에는 AR 관련 구인 정보를 올려 관련 인원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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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AR 헤드셋 홀로렌즈를 출시했던 MS는 고가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MS는 올해 초 12만 대의 맞춤형 홀로렌즈를 미 육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가상세계의 토대가 될 클라우드 서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월 MS는 혼합현실 플랫폼 ‘메쉬’를 공개했고, 2차원,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메쉬 포 팀스'(Mesh for Teams) 제품을 올해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