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공기주머니를 사용해 가상현실(VR) 물체를 손으로 느낄 수 있는 햅틱 장갑 시제품을 개발했다.
IT매체 씨넷은 16일(현지시간)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가 7년 간의 연구 끝에 가상세계를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햅틱 장갑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햅틱 장갑은 액추에이터로 알려진 약 15개의 플라스틱 팽창식 에어패드가 손바닥, 손가락 밑면, 손가락 끝에 배치돼 있다. 장갑을 끼고 VR이나 증강현실(AR) 세계에 들어가면, 제어 시스템이 장갑 패드의 팽창 수준을 조정해 각기 다른 부분에 압력을 가한다.
손가락 끝으로 가상의 물체를 만지면 그 물체가 피부를 누르는 느낌을 느끼게 되며, 가상 아이템을 쥐고 있다면 액추에이터가 뻣뻣해지며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각은 시각, 청각 신호와 함께 작동하며 물리적으로 어떤 것을 만지는 환상을 생성하게 된다.
이 장갑은 감각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VR 컨트롤러 역할도 한다. 장갑 뒷면에는 카메라가 손가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적할 수 있는 작은 흰색 마커가 있으며 착용자의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방식을 촬영하는 내부 센서도 탑재돼 있다.
메타는 2014년 오큘러스를 인수한 후 이 같은 햅틱 장갑 개발을 진행해 왔다. 2015년에는 단일 액츄에이터가 있는 손가락 시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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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오큘러스 VR 시스템에 이 햅틱 글러브 시스템을 결합해 보다 완벽한 가상현실 세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시제품 장갑의 실제 제품 출시까지는 몇 가지 장애물들이 남아 있다. 다양한 사용자들의 손에 정확히 맞아야 하며, 크기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이를 줄여야 한다. 또, 현재는 무선 형태로 개발되지 않아 휴대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