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메타버스'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메타버스는 존재하지 않고, 명확한 아이디어가 부재한 실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꾼 지난 10월 이후 메타버스 관련한 보도는 1만2천개를 웃돌았는데, 이는 올 9월까지 4천개 미만 대비 200% 늘어난 수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사회와 경제를 아우르는 메타버스 세상을 구축한다는 의미로, 회사명에 변화를 줬다. 메타는 자사 오큘러스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를 필두로, 메타버스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올라타고 있지만, WP는 올해를 '메타버스의 해'로 정의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존 기술을 메타버스로 리브랜딩한 것뿐, 실제 메타버스로 칭할 구체적인 내용물과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WP는 "메타버스 정의는 다양하며, VR 기기를 통해 아바타와 상호 작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포함한다"면서 "닐 스티븐슨의 1992년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나온 메타버스 개념은 단순히 하나의 앱, 플랫폼 경험 이상의 중요한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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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렌더링을 통한 가상 세계의 대규모 확장과 함께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를 넘나드는 상호 운용성을 수반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상 결혼식이 진행된 플랫폼 버벨라와 메타가 근래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등엔 아직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매체는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의 헤드셋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면서 "이용자 자아는 곧 메타 아이디에 연결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