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가 올해 블록체인 시장을 '호황기'로 평가하며,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이 성숙하고 이를 토대로 대체불가토큰(NFT)·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돈 버는 게임(플레이 투 언·P2E) 등의 분야에서 성공 사례가 나온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부터는 수억 명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 전망하며, 그라운드X도 킬러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대표는 지난 29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지난 4년간 블록체인 시장을 회고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번 글에서 그는 2018년 3월 그라운드X 출범 당시 사업계획서에 포함한 블록체인 시장 예측과 실제 시장에서 일어난 변화를 비교하며 지난 4년을 회고했다.
당시 한 대표는 ▲2018년 활황기 ▲2019년 침체기 ▲2020년 회복기 ▲2021년 안정기 순으로 시장 사이클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시기별로 몇 개월 간의 차이는 있지만, 실제 시장도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였다.
그의 예측처럼 2019년은 대다수 ICO 프로젝트들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침체기가 시작됐다. 2020년에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속도와 확장성 등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일부 디앱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혼탁한 업계가 정리됐다. 또, 2021년에는 블록체인에 적합한 사업 영역이 가시화되면서 NFT, 디파이, P2E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이 같은 흐름을 설명하며 "그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은 그 필요마저 의심받았지만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끈질기게 시도한 끝에 적합한 사업을 증명해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향후 4년간 플랫폼 기술의 흐름도 예상했다. 향후 1~2년은 단기적으로 속도와 확장성, 비용 이슈를 해결하긴 어려울거라 봤지만, 2020년 정도에는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실제 클레이튼을 비롯해 솔라나, BSC, 폴리곤, 테라 등 대안적인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한 대표는 "P2E 산파인 엑시인피니티도 자체 레이어2 체인인 '로닌'을 개발하며 P2E의 대규모 트래픽을 받아낼 수 있게 됐다"며 "결국, 플랫폼 기술이 성숙하면서 블록체인 킬러 영역들이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근간을 만들어 줬다"고 강조했다.
2021년도는 플랫폼 간 호환성이 중요한 아젠다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실제 인터체인·멀티체인이 핫이슈가 됐다.
한 대표는 "하나의 체인으로 통일되는 세상보다는 각각의 특성을 가진 다수의 체인이 존재하는 세상을 예측했었고, 그럴 경우 체인간 자산의 이동이나 유연한 앱 연동이 중요할거라 생각했다"며 "인터체인 이슈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분야"라고 했다.
플랫폼 기술이 성숙해진 만큼 내년부터 시장은 킬러 서비스 경쟁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킬러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플랫폼이 메이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여기서 킬러 서비스는 크립토 유저를 넘어서 수천만 명, 더 나아가 수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 역시 킬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처음 카카오에서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하자고 제안 받았을 때 기획한 사업의 형태인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를 이제 해볼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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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러 디앱을 만들어 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려 했으나 당시 플랫폼들이 속도와 확장성에서 일반 사용자 대상의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라 클레이튼 플랫폼 사업을 먼저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클레이튼도 이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블록체인에서 컴퍼니 빌딩을 할만한 조건이 만들어 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이제 블록체인 시장은 킬러 서비스를 누가 만들어 내느냐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그라운드X도 킬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