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던파 모바일,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담긴 원작 감성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비롯해 특유의 액션까지 원작 그대로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4 11:06    수정: 2021/12/24 14:52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국내 첫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20일 하루 오후 6시부터 21일 자정까지 6시간동안 진행됐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적재산권(IP) 활용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네오플과 넥슨을 향했다. 국내외에서 큰 흥행을 거두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의 모바일 버전 출시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IP를 재해석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혼과 퍼즐던파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을 때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기대는 식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던전앤파이터 IP가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원작을 그대로 옮겨온 게임이 아니었기에 이런 의견은 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 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대중이 기대하던 형태로 구성됐다. IP 활용이 아닌 모바일 이식에 가까운 게임으로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는 액션과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재료를 모아 장비를 갖춰가는 파밍요소를 그대로 가져왔다. 스킬 트리 시스템과 전직 시스템도 원작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던전앤파이터 원작 개발을 오랜 기간 이끌며 IP 높은 IP 이해도를 갖춘 윤명진 디렉터가 개발을 이끌었다는 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기대를 높인 요소다.

이번 게릴라테스트는 게임의 초반부를 맛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계정 당 한 개의 캐릭터만 생성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테스트 진행은 6시간 이뤄졌지만 실제로 플레이는 약 17레벨 정도까지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피로도를 제공해 플레이 시간도 제한했다.

짧은 시간이기에 콘텐츠 구성을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상패드 특유의 조작감이 키보드로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는 불편했지만 어느 정도 쾌적한 플레이는 가능했다. Z축이 어긋나서 공격이 빗나간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제한된 환경에서 액션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가상패드의 조작 한계 때문인지 커맨드 입력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킬창을 터치하고 기본 공격을 어느 방향으로 드래그하냐에 따라 스킬이 발동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바뀌었다. 또한 이런 조작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페이스 배열을 이용자가 입맛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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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이식'이라는 말을 해도 좋을 정도로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 환경에 옮겨온 게임이다. 게임 시스템은 물론 그래픽과 사운드도 원작 그대로다. UI를 빼고 화면을 보면 원작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연출과 그래픽도 공들여 개발됐다.

누군가는 모바일 버전만의 색이 없다고 비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보다는 원작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반기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와 이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BM이 공개된다면 무난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