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저스트댄스 2022, UI 개선 필요한 댄스게임

부담 없이 춤을 따라하는 재미 강조...몇년째 정체된 편의성은 개선 시급

디지털경제입력 :2021/12/16 11:13

유비소프트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출시하고 있는 댄스 게임 저스트댄스 시리즈의 최신작 저스트댄스 2022는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을 선택하고 화면에 나타나는 춤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니 말이다.

저스트댄스 2022에는 총 44곡이 수록됐다. 노래마다 각기 다른 난이도의 안무가 배정되어 있다. 일부 곡의 경우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또 다른 형태의 안무가 해금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안무의 종류는 이보다는 많은 편이다. 에스파, 블랙핑크, 슈퍼엠 등 한국 가수의 곡이 수록된 것도 인상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 카메라를 이용한 동작 인식 기능이 제공되기에 기기를 갖추고 있는 이용자라면 화면에 나오는 춤을 그대로 따라 몸을 움직이면 된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 카메라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별도의 앱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을 즐겨야 한다. 닌텐도스위치 버전은 하드웨어에 기본적으로 자이로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동작이 인식되는 식이다.

동작 인식 정밀도는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화면 기준으로 이용자의 오른손 움직임만 인식하기 때문에 다리나 몸통, 어깨 각도가 화면과 조금 다르더라도 좋은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이를 보면 완벽하게 춤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 아니라 큰 부담 없이 춤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된 게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저스트댄스 2022는 기존보다 조금은 새로운 시도가 담긴 게임이기도 하다. 화면에서 춤을 추는 캐릭터가 기존에는 하얗게만 표현이 됐지만 이번에는 표정을 확인할 수 있게 표현된 곡이 늘어났다.

춤을 잘 추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모토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시스템. 특히 편의성이 크게 달라진 바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특히 저스트댄스 2022의 인터페이스는 저스트댄스 2021과 동일하기 때문에 신작이 아닌 확장팩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역대 저스트댄스로 출시된 모든 음원과 춤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저스트댄스 언리미티드에 신곡만 추가해서 추가요금을 받는 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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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멈춰있는 편의성 개선도 필요하다. 검색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곡이나 가수 이름을 알아야만 검색할 수 있다. 필터 역시 난이도, 솔로-듀엣-트리오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곡 목록에서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를 위한 장르별 필터, 특정 시대의 곡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년도별 필터를 추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이를 추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히 저스트댄스 언리미티드 모드에는 모든 곡을 플레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곡이 있음에도 다양한 필터로 이를 정렬하는 기능이 여전히 제공되지 않아서 원하는 곡을 찾아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 후속작 출시까지 갈 것도 없이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정렬 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