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업체 니콜라, 사기혐의로 1500억원 벌금

카테크입력 :2021/12/22 10:45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3년까지 1억 2500만 달러(약 1488억 원) 벌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는 주가를 띄우기 위해 생산 능력과 기술 발전, 차량 예약 및 주문량 등에 대해 투자자들을 여러 차례 오도해 수천 만 달러를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니콜라

SEC는 니콜라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상업용 차량을 만들 기 전 트위터와 미디어 노출을 통해 니콜라 주가를 부풀리고 유지하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수행했으며,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 컨셉 차량에 연료를 보급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 중요 정보를 잘못 표시하거나 생략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SEC는 “이번 명령에서 알 수 있듯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과 기타 사기 혐의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회사의 사업과 기술의 실제 상태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또, “니콜라의 위법행위 때문에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강력한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성명을 통해 "정부 조사를 마무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객에게 트럭을 배송하고, 제조와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뿐 아니라 수소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비즈니스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 조사와 관련된 비용 및 손해에 대해 트레버 밀턴에게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2014년 설립된 니콜라는 지난해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의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수소트럭 전문업체를 표방한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라는 타이틀도 얻으며, 주가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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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오자 상황은 바뀌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수소트럭은 사기라고 주장하며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라며 “수년 전 니콜라가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언덕길에서 굴려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버 밀턴은 지난 7월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고 내년 4월 재판을 앞두고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