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일선으로 전격 복귀한다.
SK온은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와 각자 대표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 대표직을 수행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는다.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는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앞서 최 수석 부회장은 2010년 12월 SK그룹 임원인사에서 47세의 나이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최태원 회장에 이어 그룹 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3월 검찰이 SK그룹의 비자금·횡령 사건 수사를 본격화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해 12월 구속됐다.
2012년 1월, 최태원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돌려 옵션투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최 수석부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을 최종 확정받았다.
출소 뒤에도 최 수석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5년을 적용 받았고, 지난 10월 취업 제한이 풀려 이번 SK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 부회장은 과거부터 줄곧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 5년의 취업 제한 기간에 SK㈜·SK E&S의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한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야에 대해 물밑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취업 제한 중에도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며 배터리 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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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거쳐 1994년 SKC에 입사했
다. 기획부장, 사업기획실장, SK텔레콤 부사장, SK E&S 대표이사, SK㈜ 대표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