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中 강세 LFP 배터리 시장 참전 준비...왜?

삼원계 배터리 안정성과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헷징 대비

디지털경제입력 :2021/11/18 17:16    수정: 2021/11/18 18:48

최근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던 국내 배터리 3사의 수급 기조가 바뀌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SK온은 지주회사까지 나서며 LFP 배터리 개발을 표명했다.

당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재료를 사용하는 NCM배터리가 주로 공급돼왔다. NCM배터리는 한 번 충전 하면 500㎞ 이상의 주행거리가 나오는 데다 부피까지 작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NCM배터리를 탑재한 GM의 전기차 화재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최근 NCM배터리의 원자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의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주 물량이 주춤해진 것이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이 같은 상황은 LFP배터리의 공급확대로 이어졌다. LFP배터리의 원자재 리튬,인산,철은 니켈, 코발트, 망간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 업계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가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인상은 전기차 업계로서도 부담스러운 대목인 것.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최근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서 LFP 배터리 탑재로 기우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모델3, 모델Y에 LFP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도 차세대 전기차 모델인 EQA, EQB 등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 밝혔다. 폭스바겐, 포드 등도 LFP 배터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3사 CI. 사진=각 사

이에 따라 기존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던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영셈법도 복잡해 진 분위기다. SK온을 제외한 국내 배터리 2사는 일단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겠다면서도 기존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 개발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LFP 배터리 사업에 가장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SK온이다. 지난 16일 SK그룹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는 중국 배터리 재료 회사 베이징 이스프링과 한국을 넘어 미국과 중국에도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LFP 양극재 공장을 세워 SK온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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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파우치형 LFP 배터리 개발은 상당히 진척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ATL·BYD 등이 주도해온 LFP 배터리 시장에 SK이노베이션이 맞불을 놓게 되는 셈이다.

중앙대 융합공학부 윤성훈 교수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LFP배터리의 원자재 가격이 상당히 싸게 판매되고 있어 저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력이 클것이다"면서도 "LFP 배터리의 복잡한 공정상 지금과 같은 싼 원자재 가격이 계속 될 지는 미지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