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의 인재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 대학과 입사를 조건으로한 계약학과를 설치하고 배터리 산업의 동력인 유망주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3사는 국내 대학에 계약학과를 설치하고 교육 기간 등록금 전액과 매월 장학금 형태 수당을 제공한다. 졸업 후 자사에 취업하는 특전을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 3일 삼성SDI는 삼성SDI는 포스텍과 ‘포스텍-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PSBT)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와 포스텍은 신소재공학과·화학공학과·화학과·IT융합공학과·전자전기공학과·에너지소재대학원 등 6개 학과 교수진 25명 이상이 참여해 배터리 소재·셀·시스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2022~2031학년도까지 총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석·박사 과정을 중심으로 선발된 학생은 배터리 관련 과정과 함께 창의적 리더십·전문리더 육성 과정을 이수한다. 삼성SDI 과제·실험에 투입되는 등 현장 중심 연구도 수행한다. 이들에겐 학위과정 등록금은 물론 별도 개인 장학금이 주어지며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역시 유니스트(UNIST)와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산업 핵심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달 UNIST와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고 배터리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LG화학의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두 기업과 달리 대학 두 곳과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산업 인재 물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연세대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신설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0일 고려대와도 2022학년도부터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복수 대학과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내 유수의 대학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두 대학에 그치지 않고 산업 유망주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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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배터리 3사가 국내 대학들과 협력 행보를 확대해 나가는 배경에는 국내 배터리 석·박사급 인력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업계에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지산업협회 이명규 팀장은 "현재 배터리 업계 석박사급 인력이 태부족인 상황"이라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배터리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석박사급 인력을 지원하는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