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0년 전 한국 최초 통신 사업자로 시작한 KT가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돕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허석준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KT-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최 국제컨퍼런스에서 KT의 DX 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KT는 통신사업자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디지코(디지털 기업) KT’를 선언하고,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전체의 5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연 1% 성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비통신 관련 매출은 연 15.1%씩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통신 사업에 주력했던 KT가 DX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바꾼 이유다. KT는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ABC)를 중심으로 14대 핵심 DX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허 소장은 “KT는 DX 파트너로서 컨설팅부터 상품, 시스템 구축, 고객 지원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끝에서 끝까지)'로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DX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사실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의 30%만이 DX에 성공하고 있고, 나머지 70%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KT는 ABC 분야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산학연 협의체도 구성해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각 분야에서 산학연 협의체인 ‘원팀’을 결성했다.
일례로 AI 원팀은 음성인식, 영상, 로봇 등의 분야에서 AI 융합 기술 개발 성과를 거뒀고, 이를 KT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들이 연구한 딥러닝 음성합성 기술은 기존 대비 비용을 4분의 1로 줄이고, 속도는 10배 가량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발화 순서대로 음성을 만드는 방식에서 동시에 음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구조를 변경해 획기적인 속도 향상이 가능했다.
새로운 디지코 KT로 전환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AI컨택센터(AICC), AI로봇, 물류, 차세대 스마트교통망(C-ITS), 산업안전, 에너지 6가지가 대표적이다.
AICC :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 노하우가 결집…매출 5천억 목표
KT는 국내 최대 고객센터와 기가지니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의 AI 고객센터 도입에 필요한 솔루션 서비스인 'AICC'를 제공 중이다. 통화 데이터 학습과 음성엔진을 활용해 포괄적인 연령대와 높은 지역별 언어 인식률을 바탕으로 2018년 챗봇, 2020년 보이스봇을 도입했다.
챗봇 일평균 이용자는 지난해 8월 기준 4만9천명, 이용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비율은 51%에 달한다. 보이스봇에서는 지사 전화 연결 기능인 단순호전환을 7만건 사전 대응했다. 2025년까지 AICC 분야에서 연매출 5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T AI 통화비서는 식당 점주가 내방객 응대 등으로 인해 대응하지 못하는 전화문의나 요청을 AI를 통해 대신 받아 처리해 주는 통화 기반 소상공인 비서 서비스다.
단순 문의는 물론 예약·주문 전화까지 AI 보이스봇이 놓치는 전화 없이 처리해 준다. 또한 모바일 앱으로 응대 기록, 이용자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2만2천원이다.
KT는 빅데이터로 소상공인 영업 전략 수립 도움을 주는 '잘나가게' 서비스를 지난해에 출시했다. 잘나가게 월평균 가입자가 165%씩 증가하면서 현재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건물별 유동인구와 업종별 매출 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 업종별 매출분포, 법인·개인결제비중, 업종별 반복거래 비율 등의 정보를 예비창업자, 사장님들께 무료로 제공한다. 잘나가게 이용자들에게 AI 음성비서 기능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AI로봇 : 호텔·F&B·시니어케어·감염병예방 다방면에 자율주행 로봇 도입
KT가 현대 로보틱스와 협력해 지난 2019년 12월에 처음 선보인 'AI 호텔 로봇'은 현재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대구 메리어트호텔 등에 적용됐다. AI 호텔로봇은 각종 호텔 기본용품(타월, 생수 등)부터 와인 등 다양한 물품을 무인으로 객실까지 전달해주는 비대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호텔 직원들에게는 단순 반복작업 시간 단축시켜주는 긍정적 효과를 제공했다.
KT F&B 분야에 사용되는 '서비스로봇' 서비스는 지난해 7월 판매를 개시해 현재 매드포갈릭, 모던 샤브하우스, 조선팰리스 등의 식당에 도입됐다. 3D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 할 수 있으며, 장애물도 유연하게 회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돌봄을 위한 ‘AI 케어로봇사업’도 추진중으로 현재 연 1천대 수준인 서비스 로봇의 보급 규모를 내년엔 1만 대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KT의 감염병 예방 방역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80평 사무실을 14분 안에 소독할 수 있다.
물류·교통 : 노동환경 개선·일 근무시간 30분 감소 효과
KT는 물류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에 기반한 물류 운송 최적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물류운송 최적화에는 최적의 운송경로와 운행일정을 자동 수립해주는 물류 최적화 서비스와 실시간 설비·장비 모니터링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 운송데이터와 실시간 교통상황, 화물량 및 영업점별 인수 시간 등 복합적 변수까지 포함해 적용, 화물차의 높이, 길이, 무게와 좁은길, 유턴, 회피옵션 등 외부환경까지 반영한 최적의 경로 안내, 운전 편의성 높이고 이동거리 단축에 도움을 준다. AI 물류 최적화 플랫폼과 연동된 전용 네비게이션을 제공한다.
GS리테일 실증사업 결과, 배송원들의 편의성 향상과 운송비 절감을 달성했다. 동일과업 수행 차량을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고, 추가운송 여유분도 확보했다. 또한 운행경로 최적화를 통한 근무환경 개선, 일 근무시간 30분 감소를 달성했다.
교통 : 도로·교통 데이터를 DX…AMaaS 구축 목표
KT는 제주도 C-ITS, 판교제로시티,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국내의 대표적인 사업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C-ITS 사업자다.
KT는 서비스형 자율주행모빌리티(AMaaS) 구축을 목표로 C-ITS·자율협력주행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5G와 V2X기술, 정밀측위 기술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의 통신 데이터, 공공데이터를 통합한 교통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교통정보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교통정보 분석 서비스로는 대중교통 수요·공급 불균형 분석, 교통사고·교통흐름 예측, 정체도로 대안 정책 영향분석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산업 안전 : AI로 작업장 안전 골든타임 확보
KT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산업안전 업무도 DX로 편의성과 효율을 제고한다.
KT는 실시간 사고발생에 대응하고자 작업장 안전관리 솔루션과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을 통해 중대재해를 사전 방지하고, 응급상황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업자의 작업 구역·이동 경로·출입관리 등 실시간 관리와 작업자 쓰러짐 감지·SOS호출을 통해 안전 사고를 예방한다. 3D 라이다 기반 가상펜스공간 구축 및 시스템 연동으로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하고, CCTV를 통한 통합모니터링과 함꼐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얼굴인식, 쓰러짐, 침입/이탈, 안전장구 미착용 감지 등 다양한 VMS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에너지 : 에너지 낭비 막는 통합관리 플랫폼…아낀 전력 수익화 기능도
KT는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을 통해 에너지 자원을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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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에너지 서비스로는 AI 분석 플랫폼을 통한 지능형 건물에너지 관리 솔루션 '매니저', 소비자가 아낀 전력을 모아 전력거래소에 판매하여 수익화 하는 'DR',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젠(Gen)' 등이 있다.
매니저는 매장의 에너지 소비현황을 실시간 분석하여 최적의 에너지 소비가이드를 제공하고, 냉난방기 및 간판에 대해 스케줄링과 원격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DR은 전력 소비를 절감하여 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대체하고 절감에 따른 인센티브를 얻는 서비스다. 젠은 태양광, ESS,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최적의 EPC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용자의 에너지 수익창출과 비용절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