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증강현실(AR) 필터를 활용해 LG전자 제품도 직접 배치할 수 있다. 메타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양질의 콘텐츠를 유통하게 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소셜 미디어 산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다.”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는 14일 열린 ‘인스타그램 연말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 AR필터 기능을 언급하며, 메타가 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해 메타버스 소셜 미디어 플랫폼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대표가 언급한 인스타그램 AR필터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마케팅 일환으로, 이용자는 AR필터를 활용해 자신이 있는 공간에 LG전자 제품을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은 메타로 회사명을 바꾸고, AR·VR 기술을 통해 디지털 세계와 현실을 간극없이 이어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인스타그램 AR 효과를 활용해, 이용자가 본인의 집에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을 배치해 어떤 모습일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AR효과 기능을 추가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AR효과 광고에 노출된 고객군이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더 높은 구매 의향을 보였다”며 “AR효과를 단순히 재미 요소로만 생각하는 기업이 있지만, 재미를 넘어 비즈니스 성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질의응답 시간 “메타버스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이 구상하고 있는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스타그램 숍(Shop)을 통해 새로운 커머스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메타버스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참신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AR효과 제작 플랫폼 ‘스파크(Spark) AR’을 언급하며 “스파크 AR을 비롯한 증강 현실 기존 사용 사례는 메타버스가 실제 세계와 어떻게 어우러질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이용자는 인스타그램 앱에서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고, 메이크업을 해보며 안경을 착용할 수 있다. 혼합 현실과 실제 경험을 아우르는 사례가 업종을 불문하고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여파 '집콕'·'홈스타일링'·'캠핑' 해시태그 대세…K팝 인기 여전
정 대표는 이날 올해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은 해시태그와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발표한 올해 인기 해시태그는 ‘집콕’, ‘홈스타일링’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거주지를 직접 꾸미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올해 말 기준 한국에서 팔로우 수 많은 해시태그로 '집콕'과 '홈스타일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 방법으로 떠오른 ‘캠핑’도 상위 해시태그로 언급됐다.
또 정 대표는 “BTS, 블랙핑크, 아이유, 이영지 등 케이팝 아티스트와 김재우, 박나래, 박명수 등 연예인, 배구선수 김연경, 댄서 노제 등이 올해 인스타그램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정호연, 위하준, 아누팜 계정은 올 한 해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숏폼 기능 ‘릴스’, 트렌드 시작과 확산 역할
이날 인스타그램은 올해 2월 국내 출시된 숏폼 기능 ‘릴스’를 통해 트렌드가 확산하며, 시작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정다정 상무는 “15~60초까지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릴스를 국내에 도입할 때 기대가 컸다”면서 “갈수록 릴스가 많은 이용자의 사랑을 받고, 트렌드 시작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올해 이용자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릴스 콘텐츠는 유머, 동물, 댄스챌린지, 영화 패러디 영상, K푸드 등이 있다”며 “릴스를 통해 트렌드가 확산하고, 릴스가 트렌드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릴스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 역시 질의응답 시간 “올해 출시한 기능 중 가장 기대되는 기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릴스 기능을 크게 보고 있다”면서 “아담 모세리 대표가 7월 인스타그램은 ‘사진 공유 앱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사진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영역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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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 대표는 “최근 피드에 ‘추천 릴스’ 섹션도 추가했다”며 “이용자 관심사와 관련이 있거나, 현재 인기 있는 릴스를 추천해줘 크리에이터가 자신을 팔로우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도 발견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용자도 새로운 릴스 크리에이터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최근 인터넷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이미 자체 정책에 따라 불법 촬영물을 차단해오고 있으며, 새로운 의무도 계도 기간에 맞춰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