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타보니…'슈퍼카 못지않은 가속 인상'

■ 타이칸 터보 S는 어떤 차?

타이칸 터보 S는 라인업 정점에 자리한 모델이다. 모터스포츠에서 갈고닦은 고전압 모터와 포르쉐가 개발한 800V 아키텍처로 재빠른 가속과 충전을 제공한다. 내구경기 르망24시간에서 맹활약한 919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계승·발전해 완성도가 높다.

프론트·리어 액슬에 각각 하나씩 맞물린 고전압 모터는 최고 출력 761마력, 최대토크 107.1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2단 자동. 1단은 런치 컨트롤을 통해 극적인 출발 가속을 선사하고, 2단은 고속에서 높은 출력과 효율을 보장한다. 전력을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 93.4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차체 바닥면에 넓게 자리하며, 낮은 무게중심과 균형 잡힌 앞뒤 무게 배분을 실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8초. 슈퍼카 918 스파이더와 동등한 수준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km다. 전율을 일으킬만한 수치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극적인 가속이 펼쳐진다. 전기차는 모터를 활성화하는 순간 토크밴드가 최대로 뛴다. '흡입→압축→폭발'을 통해 힘을 만들고 이 힘을 변속기로 보내는 내연기관차와 많이 다르다. 과정이 생략된 느낌이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간다.

속도를 높일수록 모터 소리는 커진다.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다. 엔진 소리가 그리울 정도다. 포르쉐는 얇고 날카로운 모터 소리를 상쇄하고자 포르쉐 일렉트릭 사운드 시스템을 만들었다. 터보 S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이 시스템은 속도에 따른 적절한 소리를 구현해 운전 재미를 돋운다. “우우우우웅”. 우주선에 타고 있는 것 같다. 인위적인 소리지만, 가속 시 귓가를 감싸는 풍부한 소리는 큰 배기량 엔진 못지않게 자극적이다.

거동은 강력한 경쟁자 테슬라 모델 S보다 안정적이다. 가속은 두 차 모두 뛰어나지만, 모터스포츠에서 다져진 포르쉐 서스펜션은 한 차원 높은 몸놀림을 자랑한다. 낮은 무게중심, 뒷바퀴 조향으로 더 예리한 핸들링, 억제된 롤 제어, 주행 상황에 따른 적절한 토크 분배 등 여러 요소 덕분에 굽잇길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477km. 270kW 800V 아키텍처를 사용하면 5분 충전에 100km를 갈 수 있다. 5%에서 80%까지 충전도 22분이면 충분하다.

디자인은 매력적이다. 포르쉐 특유의 유려한 조형미를 강조한다. 특히 좌우로 길게 이어진 테일 램프와 그 위에 넓게 형성된 리어 스포일러가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어 스포일러는 속도에 따라 3단계(90km/h, 160km/h, 200km/h)로 움직인다. 실내는 16.8인치 곡선형 클러스터와 10.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양으로 뛰어난 정보 제공 능력을 자랑한다. 이외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 우측에 조그맣게 자리하며, 마감재는 모두 친환경 소재다.

■ 전기는 포르쉐 DNA의 일부…타이칸은 준비된 결과물

전기는 오래전부터 포르쉐 DNA의 일부였다. 포르쉐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1898년 처음으로 제작한 차가 전기차 P1이었기 때문. 그로부터 100여 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난 2010년, 포르쉐는 기후변화로 인해 다시금 전기를 동력원으로 끌어들였다.

카이엔 S 하이브리드에 이어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를 내놓았고, 2011년 시제품으로 박스터 E를 선보였다. 2년 후에는 포르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모델 918 스파이더를 공개했는데, 미드십 V8 엔진에 프런트·리어 액슬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극한의 성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