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코인원, 코빗이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하며 미흡한 준비로 망신을 당했다. 서비스 접속이 아예 안되거나 본인인증·계좌인증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원활하지 못한 서비스로 고객 불편을 초래한 것이다. 가장 먼저 고객확인제도를 시작한 업비트만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해 1위 업체로서 품격을 지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객확인제도를 시작한 빗썸에서 모바일 앱과 PC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했다.
빗썸 앱에 접속하면 한때 대기 순서만 2만명, 예상 대기 시간은 5시간이 넘는다는 안내가 표시되기도 했다. 접속은 오후 3시께 정상화됐다.
고개확인제도 실행이 원활하지 못한 건 빗썸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빗과 코인원도 각각 지난 20일과 25일 고객확인제도를 시작한 후 다양한 오류를 일으켰다.
코빗은 서비스가 먹통되면서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복구에 20시간 이상 걸렸고,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로그인 문제가 발생했다.
코인원은 계좌인증 요청이 처리되지 않았다. 계좌인증을 하지 않은 사용자는 매도·매수를 할 수 없게 제한했기 때문에, 계좌인증 오류로 이용자들이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다음날인 26일까지 문제를 겪었다.
소위 원화 거래가 가능한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업체는 업비트가 유일하다. 업비트는 지난 10월 6일부터 고객확인제도 실시했는데,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 희비 엇갈린 고객확인제도...업비트, 기술력과 준비성으로 완승
고객확인제도로 거래소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업비트는 준비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고, 왜 1위 업체인지를 입증했다.
우선 업비트의 준비성이 돋보인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접수하기까지 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고객확인제도까지 완벽히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업비트는 가장 먼저 신고 수리가 되면서, 즉시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시간이 촉박했다.
여기에 회원수가 890만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에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될 위험도 더 높아, 철저한 준비가 없었다면 장애로 이어지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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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도 업비트의 강점으로 빛났다. 고객확인제도 서비스는 휴대폰 본인인증·신분증진위확인·계좌인증 등 복수의 외부 시스템과 연동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IT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수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사업자신고 수리 이후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총력을 다해 고객확인제도를 준비했다"며 "안정적인 고객확인제도 실시에 전념한 결과 차질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