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 발생한 우주쓰레기 대피 소동

러시아의 위성요격 미사일 실험으로 ISS 승무원들 대피

과학입력 :2021/11/16 09:01

러시아가 오래 된 위성 하나를 파괴시켜 수 많은 우주쓰레기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비상 대피소로 대비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ISS에 탑승하고 있던 7명의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15일 아침 ISS에 도킹되어 있는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의 비상 대피소로 급히 대피했다. 이유는 대량의 우주쓰레기 때문이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 (사진=NASA)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지난 주말 진행한 요격 미사일 실험으로 이런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수명이 다한 자체 위성 중 하나를 미사일로 발사시켰고, 이로 인해 위성 잔해들이 수 십 만개의 우주쓰레기로 남아 ISS도 위협했다는 설명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실험은 ISS 우주비행사와 승무원 뿐 아니라 인간의 우주비행 활동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번에 러시아가 파괴시킨 위성은 1982년에 발사됐던 러시아의 첩보 위성 코스모스-1408로 알려졌다. 사설 우주쓰레기 추적 회사 레오랩스(LeoLabs)는 "코스모스-1408의 예상 위치 근처에서 여러 물체들을 탐지했다"고 보고했다.

사진=ESA

미 하버드 대학 천체 물리학센터 천체 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트위터늘 통해 "코스모스-1408 크기의 위성에서 수천 개의 목록화된 파편 조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사태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청 로스코스모스(Roscosmos)는 러시아 타스(TAS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편과 ISS 사이 거리가 멀어졌으며, ISS는 안전한 그린존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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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에는 ISS가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위험을 피하려고 운행 고도를 조정하는 회피 기동을 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중국이 위성공격미사일 시험으로 파괴시킨 중국 기상관측위성 FY-1C의 잔해물이 ISS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예방 조치였다.

현재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다시 ISS로 돌아온 상태다. 하지만, 계속해서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하여 우주쓰레기들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