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제불능 로켓 창정 5B호가 지난 9일 지구 대기권을 뚫고 몰디브 서쪽 인도양에 진입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웨이보를 통해 “로켓 부스터가 베이징 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24분(한국시각 11시 24분) 동경 72.47도, 분위 2.65도 주변 해상에 추락했다.”며, “대부분의 로켓 잔해는 대기 진입 과정에서 제거되고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 우주 사령부는 해당 로켓의 재진입 시점에 대해 "중국 창정5B 로켓은 미 동부 시간 기준 8일 오후 10시 15분 (한국시간 11시 15분)에 아라비아 반도를 통해 재진입했다”고 밝혀 중국의 발표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인도양으로 추락한 창정 5B 로켓은 지난 달 28일 중국이 차세대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를 발사하기 위해 우주로 쏘아올린 로켓이다. 이 우주정거장은 2022년 후반 완공 예정이며, 향후 10년 간 중국의 우주과학 연구 기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9일 이 로켓이 지구로 재진입한 것이 알려지자 미 항공우주국(NASA) 행정관 빌 넬슨은 성명을 통해 "우주개발 국가는 우주 발사체의 재진입 과정에서 사람이나 재산에 해를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우주 쓰레기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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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선 7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잔해 추락으로) 항공이나 지상 시설, 활동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며 "권한이 있는 당국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로켓이 통제되지 않는 로켓을 지구 대기권에 진입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 발사된 중국 최초의 프로토타입 우주정거장 텐궁 1호는 발사 7년 후인 2018년 지구로 다시 떨어졌다. 당시에도 다행이 남태평양에 추락해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