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 메타버스 올라타나

애플 메타버스 기기에 LG이노텍 카메라모듈 탑재 가능성…주가 급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15 16:06    수정: 2021/11/15 17:03

애플이 메타버스 기기를 내놓으면 LG이노텍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확장현실(XR) 헤드셋을 내년 하반기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버스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동시에 활용한다.

LG이노텍이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애플 헤드셋 예상 이미지(사진=애플 인사이더)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될 애플 메타버스 XR 헤드셋에 카메라 모듈이 10~15개 들어갈 것 같다”며 “애플 XR 기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는 LG이노텍이 메타버스 시장 개화의 최대 수혜주”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기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더불어 고성능 카메라가 필수로 꼽힌다. 가상 스크린에서 사람 시선이 끊이지 않고 좌우로 흔들림 없이 빠르게 움직여야 해서다. 해상도가 높아야 할 뿐 아니라 응답 속도가 빠르고 기기는 가벼워야 한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애플에 오래 전부터 부가가치 높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며 “애플이 카메라 모듈을 쓰는 또 다른 시장을 키운다면 LG이노텍이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LG이노텍 매출액 구성을 보면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광학솔루션 사업이 73.6%를 차지한다. 이어 기판소재(13.5%), 전장부품(12.9%) 순이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1만5천원(6.2%) 오른 25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이노텍 본사(사진=LG이노텍)

소문만으로 LG이노텍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애플 영향력이 그만큼 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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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타’로 회사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이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메타버스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면서도 애플이 합류할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놨을 때를 돌아보면 애플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애플이 더디더라도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면서 성공의 기회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메타버스 IT 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성장세가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 기기 시장 규모가 2030년 1천억 달러를 거쳐 2040년까지 5배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