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데다가 내년 1월부터는 신용대출도 총원리금상환(DSR) 비율 계산 때도 포함돼 신용대출은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10월 가계 대상 신용대출 잔액이 9월과 비교했을 때 2천94억원 줄었다.
감소폭은 KB국민은행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의 9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37조8천842억원이었으나 10월말에는 37조7천795억원으로 1천47억원 줄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4조6천404억원에서 24조5천969억원으로 435억원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9월말 21조7천356억원서 10월말 21조7천40억원으로 316억원, 신한은행은 34조127억원에서 33조9천831억원으로 296억원 줄어들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본격 돌입하자, 은행은 일부 대출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대출 한도를 대폭 낮추는 등 발걸음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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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을 포함은 은행 업권 전반의 10월 신용대출 잔액은 6천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83%가량인 5천억원은 10월 초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대출로 나타났다.
업계서는 내년 초반까지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연봉 대비 모든 부채의 원리금 상환 비율이 40%까지로 제한되는 DSR이 조기 시행돼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올해 신용대출의 가수요분이 상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종전처럼 가파르게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