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딘 가필드 부사장 "망사용료 논란...오픈커넥트로 ISP와 윈-윈 원한다"

국내 이용량 증가로 망사용료 논란을 겪고 있는 넷플릭스가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오픈커넥트를 통해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협업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넷플릭스 딘 가필드 정책총괄 부사장은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자리해 국내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오징어게임 흥행 후 국내 창작자와 수익을 나눌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망사용료를 두고 국내 ISP와 향후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스토리텔링 르네상스를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다"라며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80개 이상의 한국영화와 시리즈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7천700억 원을 한국 시장에 투자했으며 올해에만 5천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넷플릭스의 인식을 설명했다.

이어서 "전세계에서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이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기술 수준이 높기에 다양한 기술기업뿐만 아닌 LG유플러스, KT 등과 협업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넷플릭스는 망사용료 지급을 거부하며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1심에서 패소했음에도 망사용료 협상에 응하지 않았으며 SK브로드밴드는 지난 9월 반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국회와 정부는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며 넷플릭스를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인프라 관련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네트워크와 인터넷 망에 부담이 되지 않는 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 답안으로 꺼내든 카드는 넷플릭스가 자체 개발한 CDN 오픈커넥트다. 딘 가필드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오픈커넥트를 활용하면 ISP의 트래픽 부담을 최소 95% 가량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1조4천1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한 이런 오픈커넥트를 ISP에 무상으로 제공하며 운영비 역시 받고 있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지난 3일 일부 국회의원과의 면담 일정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이해한다며 한국의 입장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SK브로드밴드와의 망사용 관련 문제를 포함한 국내 혁신기업과의 파트너십 문제 해결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CP의 망사용료 지급 법제화가 이뤄지면 이를 따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각 국가의 법을 존중하고 법에 따라 활동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법이 어떻게 입법될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감이 있다면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계속해서 한국에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한 지난 5년 사이에 7억 달러 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고 올해만 거의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런 수치를 어느 정도 상승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