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 국방부 프로젝트 다시 추진…직원들은 또 반발

인터넷입력 :2021/11/04 09:42    수정: 2021/11/04 14:42

구글이 미국 국방부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그램 수주를 위해 공격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구글 직원들은 미국 국방부와의 공동 프로젝트에 강하게 반대한 적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이 같은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사진=구글)

■ 미 국방부 클라우드 전환 프로그램 입찰 진행 중

보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부서는 미국 국방부의 '합동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 프로젝트에 입찰하기 위해 개발자를 배치했다. 구글 대변인도 IT매체 엔가젯에 "입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초 발표된 JWDD 프로그램은 과거 진행됐다 취소됐던 100억 달러 규모의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프로젝트를 대체하는 것으로, 미국 국방부의 멀티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다.

미 국방부 (사진=픽사베이)

2019년 미 국방부는 제다이 프로젝트 진행 당시 MS를 최종 사업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후 사업이 지연되다가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이번 JWCC 프로젝트는 한 개의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의 클라우드를 채택할 예정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다시 기회를 줬고 다른 회사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구글은 과거 메이븐 프로젝트의 잡음 때문에 제다이 프로젝트에는 입찰하지 않았다.

■ 과거 구글 직원들, 국방부 프로젝트 철수 요구한 바 있어

구글은 2018년 미 국방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직원들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2018년 2월 구글이 국방부의 메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 직원 3100여명이 “미국 국방부의 무인 항공기를 개선하는 데 구글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며 “구글이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되며, 구글 브랜드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메이븐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가 구글 인공지능(AI) 이미지 인식기술을 이용해 드론으로 수집한 영상자료를 더욱 선명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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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AI 기술을 인명살상용 무기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AI 윤리지침을 공개하며, 메이븐 프로젝트를 계약완료 시점인 내년 3월까지 진행하고 연장하지 않기로 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국방부 프로젝트 제안 소식에 구글 노동조합은 “근로자는 우리 노동이 실제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완전한 투명성을 가져야 하며 우리 노동이 국내외에서 폭력을 영속시키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