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행성 암환자들 100명 가운데 6명만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중앙암등록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에 연계된 진행성 암 신규환자 96만여 명을 분석, 이 중 단 6.4%인 6만 명만이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진행성 암이란,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주변의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다만, 뇌종양이나 골육종은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해 약 28%의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질환은 다른 암종과 달리 재활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 기준이 마련돼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높다.
또 연구팀은 환자의 기능저하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도 낮은 이용률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진행성 암은 여러 기능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별 증상에 따라 접근을 달리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질환마다 정해진 증상에 대해 재활치료를 실시하는 ‘질환명 중심’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어, 진행성 암환자의 보행 장해(障害), 근력저하, 피로, 일상생활기능 장해 등 광범위한 기능저하에 대해 적절한 재활치료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진행성 암환자 중 88%가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이 중 21%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일본도 2010년부터 암환자에 대한 재활치료 서비스를 활성화하고자 법안을 마련하고 의료수가를 신설하는 등 보건의료 계획을 수립 및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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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정승현 교수는 “국가 암관리 종합 계획에서 암 재활치료의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양은주 교수도 “재활치료를 통해 암환자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의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