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로 만성 어지럼증 줄일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박혜연 교수 연구팀,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치료로 어지럼증 호전 확인

헬스케어입력 :2021/09/27 12:30

국내 연구진이 항우울제로 만성 어지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박혜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에서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의 치료효과와 치료반응 예측인자를 확인한 연구를 처음 보고했다.

국내 연구진이 항우울제로 만성 어지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관련 예측인자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12주간의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되는 치료반응을 보였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치료효과가 더 좋았다.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함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는 연령이 낮고 동반된 불안이 낮을수록, 여성의 경우는 동반질환이 없을수록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겪는 증상이다. 귀나 뇌의 전정기관 기능에 이상이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어지럼이 나타난다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한다.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들은 붕 떠있거나 푹 꺼지는 느낌과 같은 어지럼과 쓰러질 것 같은 자세 불안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치료방법으로는 전정재활 및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아직까지 만성 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의 치료효과 기전에 대한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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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교수는 “복합성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