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안드로이드, 구글 외 다른 검색 선택권 줘야"

모바일 운영체제 번들제공 금지 추진…EU는 이미 적용

홈&모바일입력 :2021/10/29 22:48    수정: 2021/10/29 22:4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호주 정부가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 검색엔진 선택권을 주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호주 규제기관인 경쟁 및 소비자위원회(ACCC)가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기본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구글 측에 요구했다.

ACCC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구글이 아닌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기본 검색엔진으로 선택할 수도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구글)

또 구글이 애플을 비롯한 다른 플랫폼의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도 제한을 둘 계획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구글은 유럽연합(EU)에서는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구글 검색을 기본 탑재하지 않고 있다. EU의 명령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기에선 검색엔진을 선택하도록 하는 화면을 띄워주고 있다.

로드 심즈 ACCC 위원장은 “구글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많은 기기들의 기본 검색엔진이나 브라우저로 선택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칸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기본 검색엔진은 구글이다.

유럽연합에서는 안드로이드에서 검색엔진 선택 창을 띄워주고 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시장 지배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애플 사파리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는 대가로 매년 애플이 15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또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서비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모질라재단에 매년 4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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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 조치에 힘입어 구글은 현재 호주 검색 시장의 94%를 독식하고 있다.

반면 유일한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의 전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