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가 국내 IPTV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전까지 IPTV 가입자 증가율이 정체되고 글로벌 OTT들이 연이어 국내에 진출하는 현상으로 인해, 단순히 OTT를 IPTV의 대체재로 보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데 이용자 인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용자가 IPTV의 서비스에 불만족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OTT 서비스 자체 가치에 인정하기 때문에 '보완재'로 보는 것이 타당하는 해석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임철민 연구원은 '국내 IPTV와 글로벌OTT 연동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 조사를 통해, IPTV와 글로벌 OTT의 대체·보완 관계에 대해 밝히고자 했다. 지난 5월31일부터 일주일간 LG유플러스 IPTV 이용자 31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넷플릭스 이용자 159명, 비 이용자 158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IPTV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족은 IPTV를 통한 디즈니플러스 가입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국내 IPTV가 글로벌 OTT 서비스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IPTV와 글로벌 OTT의 대체 관계가 강화되는 것이 아닌, 보완 관계가 유지 및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며 "즉 글로벌 OTT와의 협업으로 인한 국내 미디어 사업자 경쟁력 약화나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미디어 시장 잠식에 대한 기존 우려와는 상충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IPTV의 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은 업계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불만족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구 가설과는 반대이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OTT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IPTV를 통해 글로벌 OTT를 이용함으로써 결합을 통한 요금 할인이나 편의성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관련기사
- LGU+, '디즈니+ IPTV 독점 계약' 마케팅 활발2021.10.15
- '디즈니판 오징어게임' 나올까...韓 콘텐츠에 공격 투자 예고2021.10.14
- KT, 디즈니플러스 제휴...전용 휴대폰 요금제 내놓는다2021.10.13
- 아마존-디즈니, 음성 비서 '헤이, 디즈니' 선보인다2021.09.29
임 연구원은 "글로벌 OTT의 새로운 시장 진출시 주요 로컬 IPTV 사업자와의 협업은 초기 시장 확보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현재 IPTV 이용자들은 OTT 연동 서비스를 통해 IPTV 요금에 OTT 요금이 합산 청구되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등 결제 간소화의 장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N스크린 기능 등에 대해서도 큰 편의성을 느끼고 이를 기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합 요금제, 가족 및 친구 프로필 공유, 프로필 잠금, 맞춤형 추천 등이 IPTV 내 OTT 서비스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