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판 오징어게임' 나올까...韓 콘텐츠에 공격 투자 예고

"제작사·통신사·CDN과 적극 협력"...넷플릭스 논란 의식 발언 눈길

방송/통신입력 :2021/10/14 14:42    수정: 2021/10/14 16:00

다음달 국내 서비스를 앞둔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최근 국내 제작사를 통해 ‘오징어게임’을 선보여 막대한 수익을 끌어들이는 넷플릭스에 견줘 콘텐츠 투자에 뒤질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미디어 대상 발표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고, 제작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전세계 고품질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디즈니의 철학을 한국에서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년 동안 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이미 국내 콘텐츠 제작 완료...스타 브랜드로 지속 투자

구체적인 국내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서비스 시작 전에 이미 국내 콘텐츠 제작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밝혀 눈길을 끈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상무는 “한국 소비자에 좋은 로컬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와 많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소개하는 20여개 작품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작품이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타(Star)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 각종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구축해온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강점이다.

아울러 스타 브랜드에서는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를 별도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상호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넷플릭스와 달라...제작사 판권 존중, 망이용료 적극 협력

국내에 먼저 진출한 넷플릭스를 고려한 발언이 오간 점도 주목된다.

김소연 상무는 “작품마다 (콘텐츠 판권과 저작권) 계약 내용이 달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파트너사와 윈윈하는 모델로 서로 상생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넷플릭스가 국내 통신사와 막대한 트래픽을 일으키면서도 망 이용료를 회피하는 점에 대한 회사의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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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 총괄은 “디즈니는 선량한 기업시민이 되자는 철학을 갖고 있고,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콘텐츠 제작사, 통신사, CDN 사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12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는 월 9천900원, 또는 연간 9만9천원에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는 각각 IPTV와 케이블TV에서 디즈니+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KT도 IPTV에 앞서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통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