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아로와나토큰, 투명하게 운영...유의종목 지정 적극소명할 것"

컴퓨팅입력 :2021/10/26 18:32    수정: 2021/10/26 18:36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컴그룹이 "단어선택에 오류가 있었을 뿐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의혹 제기에 따라 빗썸에서 아로와나토큰이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거래소에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한컴그룹은 전날 JTBC가 보도한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전면 부정했다.

JTBC는 제보자와 김 회장의 대화 녹취를 근거로 아로와나토큰 실제 소유주가 김 회장이라는 이면계약이 존재하며, 김 회장이 자신의 아들을 토큰 관리자에 앉히려 했고 김 회장이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되 녹취에는 "아로와나 소유가 나라고 이면계약이 돼 있지?" "(토큰 관리자는) 우리 회사와 전혀 연관이 없어야 한다. 김OO(김 회장 아들)은 지금 한컴 소속이 아니거든" "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을 OOO과 상의를 하라"는 김 회장의 육성이 담겼다.  

김상철 한컴회장이 메타버스NFT비즈니스포럼 좌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에 한컴그룹 측은 녹취록과 제보 내용이 "제보자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편집하거나 왜곡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면계약 발언에 대해서는 "한컴 회장의 해당 발언은 한컴위드가 주체가 된 것이 아닌 해외법인을 통해 토큰을 발행하였기 때문에 이를 ‘이면계약’이라고 표현했던 것이고, 한컴그룹의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운영한다는 것을 오너의 입장에서 ‘소유’라는 표현을 썼던 것일 뿐 실질적으로 한컴 회장의 개인 회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이 아들을 토큰관리자에 앉혀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장 당시 국가적, 사회적 분위기 상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만큼 상장사인 한컴위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웠다"며 "한컴그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이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임해야 한다는 차원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자금 발언과 관련해서는 "토큰 운영 및 서비스 개발 자금 충당을 위해 국내에서 거래소를 통해 정상적으로 토큰을 현금화하는 방안을 찾던 중 현금을 비자금으로 잘못 표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실제로 아로와나토큰의 현금화를 통해 한컴그룹이나 임직원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조성하려 시도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현재까지도 전체 물량의 약 1% 이내로만 거래되고 있는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각 계열사 간 플랫폼 구축이나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서, 관계사 정관이나 계약서 등에 의하여 토큰의 유통으로 임직원이 개인적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제도화돼 있기 때문에 현금화를 통한 비자금 조성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컴그룹 측은 제보자가 김 회장과 대화를 왜곡·편집해 제시하며, 녹취를 외부에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거액의 토큰을 그룹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컴그룹은 녹취 제보자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

이번 의혹 제기로 아로와나토큰 가격은 하루만에 16% 가량 폭락했다. 전날 3천원대 거래되던 것이 현재 2천400원으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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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이날 아로나와토큰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한달 내에 지정을 연장 또는 해지할지, 거래지원을 종료(상장폐지)할지 결정하게 된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한컴그룹은 회사의 이름을 걸고 아로와나토큰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고, 성공적인 아로와나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거래소에도 재단을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해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