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갤럭시A 시리즈 제품군에 스테레오 오디오 기능을 확대할 전망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오디오 경험을 갤럭시S21 등 프리미엄급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26일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에 스테레오 스피커 구현의 핵심 부품인 오디오 앰프(증폭기)를 2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의 카메라 경쟁이 프리미엄급은 물론 보급형도 광각·초광각·망원 등 트리플(3개) 카메라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되며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디오 앰프는 고출력 신호를 효율적으로 스피커로 전달해 주는 기능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음악, 영화, 동영상,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고, 영상 통화 및 회의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오디오 앰프는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 보급형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으로 오디오 성능 향상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인 갤럭시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에는 2개의 오디오 앰프가 탑재돼 왔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는 1개의 오디오 앰프가 탑재돼 왔다.
그러다 올해 3월 출시된 갤럭시A52는 갤럭시A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오디오 앰프 2개를 탑재해 스테레오 스피커를 구현했다.
오디오 앰프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나면 스테레오 오디오 기능으로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오디오 성능을 하이엔드 스마트폰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오디오 앰프 수를 3개 이상으로 늘리며 보급형 스마트폰과 성능 격차를 벌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카메라 경쟁이 프리미엄급은 물론 보급형까지 광각·초광각·망원 등 트리플(3개) 카메라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는 오디오 성능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며 "스마트폰의 오디오 성능은 비대면 문화 확대로 실내에서 게임 또는 동영상을 보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이용 장소를 2개까지 응답하게 한 결과, 집(1순위: 82.4%, 1+2순위: 93.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실내에서 스마트폰 스피커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오디오 앰프 탑재 수 증가, 부품 업계 수혜
스마트폰용 오디오 앰프 수 증가는 칩 공급 업체의 공급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AR에 따르면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오디오 앰프 칩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3배 정도 늘어났다. 내년에는 약 7억개의 오디오 앰프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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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오디오 IC 업계 1위인 미국의 시러스로직은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갤럭시S, 노트, 폴더블), 샤오미 등에 공급한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한국의 아이언디바이스 등은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 오디오 앰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