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탐사선, 목성 근처 '트로이 소행성' 탐사 떠났다 [우주로 간다]

16일 성공적 발사·총 12년 간 소행성 탐사 예정

과학입력 :2021/10/18 10:27

목성 주위의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하며 이전에 가본 적이 없는 8개의 소행성을 연이어 탐험하게 될 미 항공우주국(NASA) ‘루시’(Lucy)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우주로 발사됐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 발사 1시간 후 태양전지판도 성공적으로 펼쳐

루시 탐사선이 16일 ULA 아틀라스V 401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영상=NASA)

루시는 16일 오후 6시 경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에서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401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번 발사는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에서 진행된 100번째 발사로, 발사 후 약 58분 만에 루시 탐사선은 2단계 로켓 부스터에서 분리돼 목성 궤도를 향한 긴 여행을 시작했다.

루시 탐사선은 발사 약 1시간 후 약 7m 너비의 십각형 태양전지판을 우주에서 펼치며 "20분의 공포"를 경험했다. 발사 91분 후, 루시의 태양 전지패널이 제대로 배치되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오마르 바에즈 NASA 발사 프로그램 선임 이사는 "오늘 모든 것이 훌륭했다.”고 밝혔다.

루시의 태양 전지판 (사진=NASA)

이 태양전지판은 향후 루시의 12년 간의 우주 여정에 동력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태양전지판의 전력 공급량은 500W, 루시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면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서 태양광으로 구동하는 우주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 46억년 전 태양계 초기의 비밀 밝혀낼 ‘트로이 소행성’ 연이어 탐사

루시가 향하게 될 트로이 소행성군. 영상에서 녹색 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NASA)

향후 2년 동안 루시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중력도움 비행을 통해 목성을 향해 날아간후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하게 된다. 트로이 소행성은 목성 공전 궤도의 라그랑주 점(Lagrangian point)에 위치한 소행성으로, 여기에는 약 7000개 가량의 소행성들이 돌고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것은 지름이 약 250km이라고 알려져 있다.

트로이 소행성에는 태양계 행성들이 생기기 전부터 우주에 존재하던 원시 암석조각인 소행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NASA는 트로이 소행성을 ‘태양계 탄생의 타임캡슐’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초기 태양계 역사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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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탐사선이 향후 탐사하게 될 이동경로와 중력도움 비행 일정 (사진=NASA)

루시는 8개의 서로 다른 소행성에 접근해 적외선 이미저와 카메라로 소행성 표면을 연구하게 된다. 루시는 2025년 4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도날드요한슨 소행성에 접근해 첫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2027년 8월부터 인류 최초로 목성과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트로이군(群) 소행성 7곳을 최초로 탐사하게 된다.

앨런 더피 호주 멜번 스윈번 대학 천체 물리학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곳을 방문한 우주선은 없었다”며, “각각의 소행성은 초기 태양계의 물질과 상태에 대한 잠재적인 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