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번 달 16일(이하 현지시간)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를 발사해 소행성 탐사를 나선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300만 년 전 최초의 인류 화석에서 이름을 따온 루시 탐사선은 목성 주위의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하며 이전에 가본 적이 없는 8개의 소행성 세계를 연이어 탐험할 예정이다.
NASA는 10월 16일 루시 탐사선을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플로리다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트로이 소행성은 무엇?
트로이 소행성은 목성 공전 궤도의 라그랑주 점(Lagrangian point)에 위치한 소행성으로, 라그랑주 점은 서로 중력으로 묶여 운동하는 천체들 사이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중력이 사실상 0이 되는 지점을 말한다.
위 사진에서 녹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라그랑주 점을 돌고 있는 트로이 소행성들의 모습이다. 여기에는 약 7000개 가량의 소행성들이 돌고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것은 지름이 약 250km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태양계 행성들이 생기기 전부터 우주에 존재하던 원시 암석조각인 소행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NASA는 트로이 소행성을 ‘태양계 탄생의 타임캡슐’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초기 태양계 역사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개 소행성 연이어 탐사
NASA 루시 프로젝트 과학자 톰 스태틀러(Tom Statler)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우주선으로 12년 안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8개의 소행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태양계의 먼 과거를 발견할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다."고 밝혔다.
"역사상 어떤 우주 임무도 태양 주위의 독립적인 궤도에 있는 다양한 목적지로 발사된 적이 없다."며 "루시가 처음으로 행성을 만든 원시 천체의 다양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탐사 기간 12년, 큰 태양전지판이 핵심
루시는 총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행성 탐사에 나선다. 긴 임무 수행 기간 동안 커다란 태양전지판을 통해 동력을 공급받게 된다. 루시에는 5층 건물을 덮을 만큼 큰 태양전지판이 2개를 탑재돼 있다. 지구에서 떠날 때는 태양전지판이 접혀서 발사되지만, 발사 1시간 뒤 루시는 우주 공간에서 이 전지판을 크게 펼치며 충전을 시작한다.
NASA는 우주 비행 중 이 태양전지판이 오작동하지 않도록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전지판은 펴는 데만 총 20분이 소요된다. NASA는 성명에서 "이 20분이 나머지 12년 임무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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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루시에는 소행성 탐사를 위한 다양한 카메라와 적외선 영상 분광계 등 다양한 과학장비들이 탑재된다.
루시 탐사선은 2025년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벨트에 도착하고 이어 2027년~2033년까지 목성 공전 궤도에 있는 트로이 소행성에 대한 관찰 임무를 수행한다. 루시의 탐사 자료는 40억 년 전 태양계 형성과 지구 생명체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