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TV 드라마에서 우주선을 이끄는 선장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가 실제 우주여행을 마친 후 지구로 돌아왔다.
1960년대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USS엔터프라이즈호의 제임스 커크 선장 역할을 맡았던 영화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의 두 번째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루오리진의 유인 우주선 캡슐은 13일 오전 10시 경(한국시간 오후 12시)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의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이후 우주선 캡슐은 로켓에서 분리돼 최고 고도인 106km에 다다른 후, 낙하해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전체 우주여행은 10분 이상 지속되었다.
윌리엄 샤트너는 이번에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이자 위성 이미징 회사 플래닛 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보슈이젠과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 다쏘 시스템스의 임원 글렌 드브리스, 블루오리진 우주비행 운영 담당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와 함께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여행을 즐겼다.
이번 비행은 지난 7월 20일에 이어 진행된 블루오리진의 두 번째 유인 준궤도 여행이다. 당시 우주여행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포함해 그의 형제인 마크 베조스, 82세 여성 우주 비행사 월리 펑크, 18세의 네덜란드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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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샤트너는 이번 우주여행을 통해 지난 7월 윌리 펑크가 세웠던 최고령 우주여행 타이틀을 깼다. 그는 우주 캡슐이 지구로 하강하는 몇 분 간 “그것은 그들이 묘사한 것과는 달랐다. 당신이 다시 보거나 다시 느낄 모든 것과는 다르다."라고 외치며 우주 여행의 놀라움을 표현했다.
제프 베조스는 미국 텍사스 사막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여행객들을 맞이했다. 샤트너는 캡슐에서 내린 후 제프 베이조스와 만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며 “심오한 경험이었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잃지 않고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