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장기화…국내 車 생산 13년만 최저

3분기 차 생산량, 전년동기 20.9% 감소한 76만1957대

카테크입력 :2021/10/17 13:49    수정: 2021/10/18 08:46

현대차 아산공장
현대차 아산공장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76만1천9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급감한 2008년 76만121대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동남아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반도체 생산이 멈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달 반도체 부족 등으로 추석 연휴를 포함해 9일부터 24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한국지엠도 지난달 부평1·2공장을 절반만 돌린 데 이어 이달 부평1공장 2주간 휴업을 실시했다.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35만209대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었다. 기아는 32만1천734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6.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4만5천93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매각 절차 중인 쌍용차는 2만499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21.7% 줄었다. 르노삼성만 3만3천760대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신차 출고도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출고까지 9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기아 카니발은 출고까지 최대 7개월이 소요되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1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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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애초 올 4분기로 예정된 제네시스 G90과 기아 신형 니로 출시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수요·공급 불균형이 언제 해소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