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명의도용 사기 예방 캠페인…中企 피해 막아

‘바이어 사칭’ 사실 밝혀내고 물품 발송 직전 수출 중단 요청

디지털경제입력 :2021/10/14 14:25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대표 이인호)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명의도용 사기 피해 예방 캠페인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거액 사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역보험공사 사옥 전경

무역보험공사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우량 바이어를 사칭해 수출 물품을 가로채는 명의도용 사기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부산 소재 중소기업 글로벌씰링시스템은 지난 9월 영국 C기업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메일로 보낸 14만달러 상당의 구매 주문서에서 명의도용 사기 징후를 발견해 무역보험공사에 상담을 요청했다.

C사의 업종은 부동산 개발업인데 공업용 고무롤을 주문한 점, C사 소재지는 영국인데 케냐로 물품을 선적하도록 주문한 점 등이 무역보험공사가 뉴스레터 등을 통해 주의를 요청한 사기 징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상담결과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한 무역보험공사는 구매 주문서에 기재된 대표자 서명과 회사 홈페이지에서 사기 징후를 추가로 발견하고 수출을 중단하도록 권고해 무역사기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주문서 서명이 영국 등기소에서 확인되는 C사의 대표자 공식 서명과 다른 점, 주문서에 기재된 홈페이지에 주소 외 추가정보가 없다는 점, 인터넷 주소 등록 정보 검색 서비스 ‘WHOIS’ 서비스 조회 결과 홈페이지 개설일자가 올 3월로 비교적 최근인 점이 의심을 살만했다.

또 K-SURE에서 C사에 직접 등기우편을 발송하고 해외 신용조사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확인한 결과 구매 주문서와 홈페이지 모두 C사를 사칭하기 위해 급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씰링시스템 관계자는 “이메일 거래가 일반화되다 보니 믿고 진행해볼까 생각했지만, 무역보험공사의 도움으로 물품 발송 직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다른 수출기업도 의심 사항 발견 시 무역보험공사와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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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 측은 무역사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역보험공사가 홈페이지, SNS, 이메일, 온라인강의 등에서 교육·홍보하는 예방법을 숙지하고 처음 거래하는 바이어의 경우 연락 중인 상대방에 대한 신원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호일 무역보험공사 무역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수출기업의 온라인·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악용한 사기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계약 단계에서부터 거래상대방의 진위를 꼼꼼하게 살펴 사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