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수수료가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도) 방향을 그렇게 정했다. 좋은 사례를 만들어내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 문제에 대해 답변하며 "지금보다 더 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과점 속에서 수수료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의장은 "아니다,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출시한 월정액 요금제에 대해 지적하며 "고객한테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을 리스트 상단에 올리고 배정해야지, 돈을 주는 곳을 먼저 배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공감의 뜻을 밝히며 "플랫폼이라는 것이 한국에서 시작된 지 오래 되지 않았고, 카카오모빌리티조차 수익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책임감있게 좋은 사례를 만들어내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범수 의장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에게 수수료 관련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5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수수료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상생방안 등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류 대표는 같은날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맹택시 수수료 20%를 낮출 수 있느냐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즉답이 어렵다고 답해 카카오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이유였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플랫폼이 아직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가 활성화 된 후에 제 의견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해 당시 그렇게 언급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가맹점들과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도모하고, 다양한 방식의 절감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저희 방향이라 당장 어떤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실제 수수료를 절감하는 것보다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 등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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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증인 심문이 막바지에 달하자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온 기업"이라며 "성장에 취해 주의를 간과하는 실수를 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의장은 "카카오의 전체 공동체도 이 일을 계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이고,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은 다짐을 되새기겠다"며 "카카오는 성장의 궤도에 올랐지만 계열사들이 성장에 취해서 무리한 확장이나 사업에 기존 관습을 따라가는게 드러났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철저하게 검토해서 하지 말아야 할 영역을 정리하고, 신속하게 계획과 실천방향에 대해 다 공개하고 말씀드리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