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혁신의 축과 독점에 대한 폐해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도 플랫폼 비즈니스는 광고 비즈니스보다 진화된 경제모델이고, 대한민국이 잘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카카오도) 그쪽으로 힘을 싣고 싶었다. 다만 플랫폼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간과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카카오가 거듭날 수 있도록 상생방안 등 실천계획들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에 대한 각종 논란 해명에 나섰다. 김 의장은 거듭된 사과와 함께 앞으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김범수 의장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골목상권 침해, 케이큐브홀딩스 논란, 택시 관련 이슈 등에 대한 질문이 김 의장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먼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선물옵션 거래 등으로 수익을 내고, 사모투자 신탁에 가입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돈놀이하는 놀이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지적을 계속하며 "결손기업 상태로 만들어 탈세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앞으로 케이큐브벤처스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논란에 대해 성실히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중인 쿠폰에 대해 질의했다. 쿠폰 금액 보다 적은 금액을 주문 시,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하고 있는 택시 호출 중개와 가맹 택시에 대해 지적했다. 민 의원은 "카카오택시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김 의장은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의 그 초기 단계로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데, 택시 파트너들과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며 "카카오모빌리티 CEO도 공감하고 있어 수정방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위가 표준 수수료 체계를 만든다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상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카오 주주들의 불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김 의장은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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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해외 진출 보다 국내 시장에서만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장은 "카카오가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전"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것은 저희 꿈이자 직원들의 도전이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목상권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며 "약속이자, 카카오 모든 공동체가 추구해야할 목표다.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