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 "디지털영토에서는 50억명도 가능하다"

‘메타버스 & NFT 포럼’에서 디지털영토 중요성 강조

방송/통신입력 :2021/10/07 16:56    수정: 2021/10/07 17:18

10만401㎢, 5천182만명. 대한민국 국토면적과 인구 수치로 각각 세계 108위, 28위다. 하지만 디지털영토로 불리는 메타버스 속에서는 전혀 다른 셈법이 나온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 NFT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영토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디지털영토에서는 우리나라가 5천만명을 넘어서 5억명, 50억명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가 개척해야 할 4대 영역으로 ‘우주’, ‘바다’, ‘생명과학’, ‘가상세계(메타버스)’를 꼽으면서, 메타버스가 인류의 영토 확장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광재 의원은 “최근 러시아가 우주 영화 촬영을 위해 감독과 2명의 배우를 우주로 파견하는 등 인류가 점점 더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며 “식량자원의 보고인 바다에서는 2011년 이후 인류가 쇠고기보다 어류에서 더 많은 단백질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뇌에 대한 연구와 노화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 352명의 냉동인간이 보관 중”이라면서 “가상세계는 영화 아바타의 상상력이 현실화되고 있고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후위기, 사회적 불평등,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등이 인간의 욕구를 새로운 형태로 변화시켰고 그것이 메타버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광재 국회의원

■ 우리나라 인구는 5천만명 제페토 가입자는 2억명

이광재 의원은 메타버스는 이미 다가온 미래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제페토 가입자는 2억명을 넘어섰고 블랙핑크의 제페토 팬사인회에는 5천만명이 참여했다. 유럽인구가 6억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미국의 로블록스 월간 이용자는 1억5천만명.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제페토 가입자의 90%는 해외이용자다. 우리나라가 인구 5천만명을 넘어 디지털영토에서는 5억명, 50억명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곳곳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가상오피스를 통해 원격근무를 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 역시 오큘러스 퀘스트2를 활용한 가상오피스 ‘호라이즌 워크룸’을, 서울시는 CJ와 합작으로 가상 회의실을 운영하면서 향후 메타버스 시정 도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 의원은 “최근 직방 관계자를 만났는데 직원들이 한 명도 출근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경남 진주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한 직원은 가상오피스 덕분에 근무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교육계에서의 활용도 늘고 있다. 일산 차병원은 병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상병원을 개원했고, AI기업 메티컬아이피는 메타버스로 의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은 “메타버스가 게임, 건강, 교육, 문화, 라이프, 거버넌스 등 모든 영역에서 폭풍 성장 중”이라면서 “메타버스는 미래의 중요한 전쟁터가 됐고 우리 정부도 2025년까지 초연결 신산업 육성에 2조6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국회의원

■ 대한민국, 메타버스 강국 기반 갖춰

메타버스는 게임 분야에서 첫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 전 산업‧사회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ICT 기술 발전과 고도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지원하는 기기로 오큘러스 퀘스트2로 대변되는 VR HMD(Head Mounted Display)가 가세했고, 영화 속에서 선보였던 기술들이 실제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왔던 가상물체 제여, 가상 키보드 등이다.

또 디지털 휴먼의 성장과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등장도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는 요인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5G, 초고속인터넷 등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 오징어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토리텔링’ 제작 능력, 수출 핵심 동력인 게임 산업, BTS로 대변되는 대중문화의 강점 등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강국의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광재 국회의원

■ 메타버스 시대 맞는 제도정비가 필요

이광재 의원은 메타버스 시대에는 이에 걸 맞는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공공인프라의 메타버스 전환, 공공복지사업에 메타버스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분야에서는 과거 오프라인 대학들이 사이버 대학을 거쳐 메타버스 대학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순천향대는 올해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로, 서강대와 건국대는 대학 축제를, 고려대는 SK텔레콤과 캠퍼스 환경 구축 협약을 맺었다”며 “의료‧산업 훈련과 자격시험도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2D 전자정부를 3D 기반 가상 정부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에 맞는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메타버스 협력 체계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광재 의원은 건강한 메타버스 경제를 열기 위한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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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미 시장에서 서래되고 있는 NFT의 경우 음성적 서래와 부정행위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고 AI가 만든 콘텐츠 등 메타버스 내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학 교육도 자율권을 넓혀줌으로써 대학의 미래 학과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은 “대한민국이 지닌 ICT 역량과 콘텐츠 경쟁력에 제도 개선, 투자, 인재 육성을 결합하면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며 “이는 디지털 경제문화와 영토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미래를 만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