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리륨이온 관련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CATL은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수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배터리 기업이다. 지난달 SNE리서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국내 배터리3사와도 현격한 점유율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공세적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CATL은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Millennial Lithium)을 주당 3.85캐나다달러(약 3천 581원)에 현금 매입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총 인수 금액은 3억 7천 680만 캐나다달러(약 3천 500억원)다. CATL은 “리튬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CATL은 밀레니얼리튬이 남미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소유한 리튬 광산(Pastos Grandes 프로젝트)에서 리튬을 직접 채굴할 수 있게 됐다.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만큼 CATL의 이번 인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밀레니얼리튬 인수전 당시 중국 최대 경쟁사 간펑리튬도 참여했다. CATL은 밀레니얼리튬이 간펑에 지급해야 하는 계약 종료 위약금 1천만 달러까지 대납하며 밀레니얼리튬을 인수했다. 중국 내 최대 경쟁자를 누르고 인수전에 성공한 만큼 중국 배터리 시장 내에서도 CATL이 독보적 입지를 구축할 것이란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CATL은 리튬보다 원료 가격이 훨씬 저렴한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7월 말 1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전격 공개했다. 리튬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저가와 고가 배터리 모두를 양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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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의 공세적 행보 뒤에는 중국 정부라는 우군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판매되는 신차 2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 공언한 바 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으로는 작년보다 76% 늘어난 11억위안(약 2천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5년간 지급된 전기차 보조금은 무려 330억위안(약 6조원)에 이른다.
한편, 중국 궈신증권은 CATL 전지 생산능력이 2020년 94.5GWh에서 2021년에는 136.5GWh로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 500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