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이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용 NVMe SSD인 'WD 레드 SN700 M.2'를 출시하고 4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일반 소비자와 게임용 제품에 이어 NAS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WD 레드 SN700 M.2는 항상 전원이 켜진 NAS에서 구동되는 특성을 감안해 평균 무고장 시간 180만 시간, TBW(총 쓰기용량) 500TB 등 내구성에 중점을 뒀다.
특히 쓰기 속도를 기존 경쟁사 제품 대비 3배 이상인 1600MB/s로 끌어올렸다. 수십 GB 이상 대용량 파일을 수시로 기록해야 하는 영상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을 겨냥했다.
■ GB당 단가, 대용량 확보에서 HDD가 유리
NAS의 주된 저장장치는 아직도 HDD다. 속도가 빠르지만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SSD, 혹은 PC용 HDD의 대용량 파일을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한 목적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HDD는 같은 용량에서 SSD 대비 1GB(기가바이트) 당 단가가 더 싸다. 1일 현재 2TB 제품 기준으로 WD 레드,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등 NAS 전용 HDD의 가격은 16만원 전후지만 SATA3 SSD는 27만원, NVMe SSD는 30만원에 팔린다.
HDD를 이용하면 1GB당 단가는 약 80원이지만 SATA3 SSD는 약 135원, NVMe SSD는 약 150원 선이다. 또 용량이 4TB를 넘는 SSD는 제품 수도 적고 비싸다. HDD를 완전히 배제한 SSD 기반 올플래시 NAS는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는 시기상조다.
■ HDD 쓰기 속도 SSD로 보완
단 HDD를 쓰는 경우 대용량 파일 저장시 지연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대부분의 NAS용 HDD는 연속 쓰기 속도가 최대 100MB/s 내외이며 안정성 대신 속도를 우선한 레이드0(RAID 0)으로 구성해도 쓰기 속도는 200MB/s를 넘을 수 없다.
수 GB에서 수십 GB를 오가는 대용량 데이터를 복사할 경우 수 분 가량의 지연이 발생하며 다른 이용자가 필요한 파일에 접근하는 데도 방해를 준다.
이 때문에 고성능 NAS는 HDD 이외에 NVMe SSD를 이용해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 기록할 대용량 파일을 먼저 SSD에 담아 둔 다음 다시 HDD로 옮겨 부하와 지연 시간을 모두 줄인다. 또 자주 쓰이는 파일을 SSD에 옮겨두는 캐시 역할도 한다.
■ 성능보다 TBW·보증기간 등 내구성 강조
현재 시장에 나온 NAS 보조용 SSD로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510, 시놀로지 SNV3400 등을 들 수 있다. 최고 수준 성능보다는 평균 무고장 시간이나 무상보증기간 5년, TBW(총 쓰기 용량) 등 내구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아이언울프 510은 지난 해 3월 출시됐고 용량에 따라 240GB부터 1.92TB까지 총 4개 제품이 나왔다. PCI 익스프레스 3.0 기반으로 240GB 제품 기준 최대 읽기 속도는 2450MB/s, 최대 쓰기 속도는 290MB/s다.
시놀로지 SNV3400은 지난 해 6월 출시되었고 400GB와 800GB 등 2개 제품이 있다. 이 제품 역시 PCI 익스프레스 3.0 기반이며 400GB 제품 기준 최대 읽기 속도는 3100MB/s, 최대 쓰기 속도는 550MB/s다. 시놀로지 NAS용으로 설계되어 호환성이 보장된다.
■ 쓰기 속도 기존 경쟁 제품 3배 이상으로 향상
WD 레드 SN700 M.2는 기존 경쟁사 제품과 마찬가지로 무상보증기간이나 TBW 등에 중점을 뒀다. 무상보증기간은 5년, 최대 읽기 속도도 3000MB/s이며 TBW도 500TB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쓰기 속도는 250GB 제품 기준 기존 제품의 세 배가 넘는 1600MB/s로 지금까지 출시된 NAS용 SSD 중 가장 빠르다. 4K 이상 고해상도 영상 편집 결과물 등 대용량 데이터를 수시로 저장해야 하는 전문가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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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은 250GB부터 4TB까지이며 가격은 250GB 65달러(약 7만8천원), 500GB 80달러(약 9만6천원), 1TB 145달러(약 17만3천원)로 책정됐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용량 대비 가격이 급상승한다. 2TB는 290달러(약 34만5천원), 4TB는 650달러(약 78만원)로 치솟는다.
웨스턴디지털은 해당 제품을 4분기 이후 전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 예정이다.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