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 "문재인 정부, 카카오에 감사해야" 청원글 게재

"카카오 독점 기업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주장

인터넷입력 :2021/09/16 13:13

‘문어발식’ 외형 확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가 사업 철수, 파트너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최근 마련한 가운데, 카카오 투자자 중 한 명은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카카오를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플랫폼 회사를 정치적 희생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청원인은 자신이 15년 동안 카카오를 이용하고, 5년째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밝히면서 “카카오를 애용하고 있어, 한푼 두푼 돈이 모이는 대로 카카오 주식을 보유해왔다”며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하던 주식이 여당 국회의원, 금융위원장 한 마디에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주 200만명을 웃도는 기업 주식이 정치권 한마디에 고꾸라지는 게 주식시장에 맞는 현상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인가, 중국과 같은 공산 정부인가”라고 지적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카카오 주주는 “카카오 택시가 출범하기 전, 기사와 승객들은 콜택시 업주들에게 얼마나 많은 ‘콜비’를 뜯겼나”라면서 “카카오 택시로부터 편의를 얻었고, 이에 수수료를 더 얹는 게 그렇게 아까운 일인가. 카카오도 기업인데, 땅 파서 장사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카카오쇼핑, 카카오페이, 미용실 서비스 등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고 청원인은 덧붙였다. 이어 “카카오 독재 철폐를 외치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과연 카카오를 얼마나 이용해 봤을까”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그는 “기존 상권에 무릎 꿇리게 하는 게 혁신을, 또 4차산업 육성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인가”라며 “코로나19 시대에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 기업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이 있었겠나. 문재인 정부는 외려 카카오와 네이버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울러 “플랫폼 기업을 정치적인 희생물로 만든다면, 후발주자가 나올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은 미국 기업인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구글 서비스에 만족하고 살아야 하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은 폭등, 주식은 폭락’을 슬로건으로 임기를 마치려 하는가”라고 했다.

끝으로, “제발 카카오를 독점 기업으로 깎아내리지 말고, 이 나라 젊은 세대가 꿈꾸던 세상을 망가뜨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택시 4개 단체는(▲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카카오 상생 방안에 대해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몰이에 불과한 것”이라고 16일 성명서를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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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택시 호출시장 독점에 따른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플랫폼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들을 조속히 입법화해 경제적 약자인 소상공인과 플랫폼 업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개인택시조합 역시 “카카오가 진정 택시업계와 상생을 원한다면 조합에서 요구한 ▲수수료 1%(카카오 이용건만 산출) ▲중형택시 가맹사업 중단 ▲광고·정보제공료 지급 ▲호출료(취소 수수료 포함) 운전자 수령 ▲조합과 카카오T 협력방안 마련 등 방안을 수용해 불공정 행위를 시정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