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10대 유해성 알고도 외면"

인터넷입력 :2021/09/15 10:33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 건강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를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이를 외면하고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연구진들이 지난 3년간 심층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젊은 사용자, 특히 10대 소녀에게 상당히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씨넷

작년 3월 페이스북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10대 소녀 3명 중 1명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멋진 신체 사진을 보고 자신의 신체와 비교하며 ‘인스타그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2019년 페이스북 내부 연구 문서에서는 10대들이 불안과 우울 증가의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하기도 했다.

WSJ는 이런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 고위 경영진이 점검했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작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13세 미만의 어린이 대상 인스타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3월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개발 중이다. 비샬 샤 인스타그램 제품 담당 부사장은 임직원 게시판에서 "13세 미만 사용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을 개발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14일 카리나 뉴튼 인스타그램 공공 정책 책임자는 블로그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왕따, 자살 및 자해, 섭식 장애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작업"을 수행하여, 인스타그램을 모두에게 안전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현재 부정적인 사회적 비교와 신체 이미지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람들이 특정 유형의 콘텐츠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뛰어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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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 블랙번 공화당 의원과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의원은 인스타그램이 10대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페이스북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인스타그램이 젊은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페이스북은 답변을 회피하고 피해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